[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새누리당이 26일 정기국회 국정감사 일정을 보이콧한데 이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또 정세균 국회의장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때까지 당 지도부를 비대위 체제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 최고위는 정세균 사퇴 관철 비대위로 전환해 매일 회의를 갖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정현 당 대표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 의원이 의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오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의장이라는 존칭은 생략했다. 이어 “정 의원이 파괴한 의회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저는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며 “거야(巨野)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비상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의 발언 직후 당은 위원장에 조원진, 추진본부장에 김성태 의원을 추대한 이른바 ‘정세균사퇴관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했고 단식농성과 1인 릴레이 시위를 감행하며 대야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사실상 대야협상 여지를 전면 봉쇄하고 나선 것이다.
1인 시위는 의원들이 30~40분가량 돌아가며 진행될 예정이다. 첫 주자로는 김무성 전 대표가 나서며 정진석 원내대표, 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의 순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한편 단식투쟁을 선언한 이정현 대표를 대신해 비대위원장 직을 맡은 조원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가장 싫은 게 남 사퇴시키는 일인데 이번에 비대위원장을 맡았다"며 "사실 정세균 의장에 대해 새누리당에서는 굉장히 기대가 많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그런데 이번에 대한민국 의장으로서 골목에서 뒷거래하는 것도 아니고 맨입에 해줄수 없다 이런 말을 했는데, 저는 경악이라는 표현도 모자라 표현 못할 정도의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