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물장수 김은 착한 사람을 찾기 위해 땅으로 내려온 삼신이 묵을 곳을 찾지만 재워주지 않는다. 유일하게 가난한 창녀 순이만 그들을 재워준다. 신들은 고마움의 뜻으로 돈을 주며 떠난다. 새 출발을 결심하며 작은 담배 가게를 여는 순이, 그러나 염치없는 식객들이 더부살이로 들어오고 집주인은 집세를 터무니없이 부른다. 마침내 가게는 망할 위기에 놓이고 순이는 사리가 밝고 냉정한 사촌오빠 강사장으로 변장한다.
위기를 모면하고 가게의 재건을 계획하던 중 순이는 우연히 비행기 조종사 철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부정한 방법으로 비행사 자리에 취직하려는 철이에게 빌린 돈마저 내주고 임신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철이가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지 않았으며, 단지 자신을 이용한 것임을 깨달은 순이는 또다시 강사장으로 변신하여 담배공장을 차린다. 순이에게 반한 홀아비 방사장의 재산과 식객들의 노동을 착취하며 무섭게 돈을 번다. 한편 순이가 장기간 행방불명이 되자 강사장은 사촌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게 된다. 마침내 사촌여동생을 죽인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는 강사장. 삼신은 재판관이 되어 강사장을 신문하고 모든 게 밝혀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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