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은 원로 연출가 권오일(72)씨의 연출로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공연한다.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권씨는 30여년째 극단 성좌를 이끌며 사실주의극을 고수해 온 연출가. 이번 공연에서는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사랑이 이아고의 치밀한 간계로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원작의 결을 살려 선 굵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작품은 베니스 공국의 원로 브라반쇼의 딸 데스데모나는 흑인 장군 오셀로를 사랑하게 되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는 데서 시작한다.
때마침 투르크 함대가 키프로스 섬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오셀로는 이 섬의 수비를 위해, 처와 함께 키프로스로 떠난다. 부관 자리를 빼앗긴 오셀로의 기수 이아고는 복수를 결심하고, 데스데모나가 부정을 저지르는 것처럼 모함한다. 경솔한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살해하고, 이 모든 것이 폭로되자 극은 오셀로의 자살과 이아고의 처형이라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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