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ㆍ결혼ㆍ몸매 등 추석 기간 '언어 폭력' 조심
월급ㆍ결혼ㆍ몸매 등 추석 기간 '언어 폭력' 조심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6-09-14 18:24
  • 승인 2016.09.14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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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한가위가 찾아왔다.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느끼는 자리지만 취업, 결혼, 성적 등을 둘러싼 '잔소리 공포증'으로 바늘방석에 앉은 듯 불편한 사람이 적지 않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오랜만에 만난 가족의 말 한마디에 과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이다. 일부는 '언어폭력'을 경험하기도 한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037명을 대상으로 '추석 때 듣기 싫은 말'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사귀는 사람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하려고'(27.5%)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월급은 얼마나 받니 먹고 살만해'(15.9%)가, 3위는 '돈은 얼마나 모았니'(12.1%)가 꼽혔다.

이밖에 '몸 관리도 좀 해야지'(8.8%), '회사 다니니까 살 많이 쪘구나'(6.4%),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계획은 있니'(4.8%), '네가 몇 살이지'(4.3%), '그러다 애는 언제 가지려고'(4.1%), '아직도 그 회사 다니니 이직 안 해'(3.3%) 등의 말도 듣기 싫다고 응답했다.

'추석 때 듣기 싫은 말을 들어서 상처받은 적이 있다'는 답변도 51.9%에 달했다. 설문조사 참여자 중 45.5%는 가족·친지들의 듣기 싫은 말 때문에 명절 귀성이나 가족모임을 피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가족 간의 '언어폭력'을 피해 고향을 찾는 대신 회사 근무를 자처한 사람들도 있다. 일 핑계를 대고 휴일에 출근해 맘 편히 돈이나 벌겠다는 심산이다.

전문가들은 가부장적인 부모들이 가족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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