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남성 성매수 거짓 폭로 ‘재기패치’ 女운영자 검거
특정 남성 성매수 거짓 폭로 ‘재기패치’ 女운영자 검거
  • 권녕찬 기자
  • 입력 2016-09-11 14:24
  • 승인 2016.09.1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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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SNS상에 특정 남성들의 사진을 올린 뒤 성매수를 했다고 거짓 폭로한 여성 ‘재기패치’ 운영자가 검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1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이모(31·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6월 인스타그램에 남성 신상을 공개하는 재기패치 계정을 만든 뒤 남성 40여 명의 사진을 올리고 신상을 허위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이라고 하며 성매수나 조건만남을 한 적 있다고 폭로했다. 게시글을 올리기 전 사실 여부는 전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상이 공개된 40명의 피해자 중 6명이 이씨를 지난 7월 초 경찰에 고소해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성매수나 조건만남을 한 사실이 없고 일베 회원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으며, 평소 조건만남이나 성매수를 하는 남성에 대한 혐오감으로 범행을 기획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이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계정 이름을 바꿔가며 운영을 지속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씨는 인스타그램이 해외 SNS이기 때문에 명예훼손으로는 수사기관에 정보가 전달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측이 계정의 개설 목적을 ‘인신공격성 명예훼손을 위한 것’이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수사 자료를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SNS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타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하는 행위에 대해 성별과 이념, 계층을 불문하고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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