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경기도 김포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0일 경기도소방안전본부와 김포 소방서에 따르면 오후 1시 38분께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나 5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지하에서 배관 용접 작업을 하던 근로자 7명 가운데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또 소방당국은 지하에서 인명 수색을 하던 중 작업자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됐다가 호흡을 다시 되찾았지만 현재 의식은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함께 지하 2층에서 작업했던 한 작업자는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 1층에 동료를 만나러 잠시 올라갔다가 생존했다.
그는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온 직후 경찰 조사에서 “동료 작업자를 만나러 건물 1층에 잠시 올라갔다가 물을 마시던 중 불길이 솟아 오른 게 보였다. 소화기로 끄려고 했으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대피했다”고 진술했다.
사망자 3명 등 용접 작업자 7명을 제외한 나머지 30여 명은 모두 대피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펌프차와 구급차 등 차량 40여 대와 구조인력 120여 명을 투입하고 인근 부천‧안산‧고양‧일산‧인천 소방의 지원을 받아 진화 및 구조 작업을 벌였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에 지상 10층, 연면적 1만5900㎡ 규모로 지난해 12월 착공해 오는 2017년 1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소방당국은 지하 2층에서 용접 작업 중 불꽃이 천장에 있던 우레탄 소재 단열재로 튀어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공사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우레탄폼이 탈 때 배출하는 사이안화수소(HCN)는 소량만 들이마셔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박승주 김포소방서장은 “단순 화재이지만 우레탄 폼에서 연기가 많이 발생해 작업자들이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 우레탄폼이 타서 나오는 연기는 한 모금만 마셔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하고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춘 상태에서 작업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최새봄 기자 bombom519@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