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한진해운에 600억 원을 지원하고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터미널 등의 자산을 먼저 담보받는 ‘선담보 후지원’이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10일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54%)을 선 취득한 후 사내유보금 600억 원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지난 7일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발(發)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이 회사 자산을 담보로 대한항공이 600억 원을 지원하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00억 원의 개인 재산을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600억 원을 먼저 지원하고 롱비치터미널 지분과 대여금 채권 등의 자산을 담보잡으려고 했지만 배임으로 인한 법적 문제와 채권회수 가능성 등을 우려한 사외이사진의 반대에 부딪혔다.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사외이사진은 선담보 후지원이 아니고는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의견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은 이미 6개 해외 금융기관에 담보가 잡혀있다. 그리고 나머지 4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세계 2위 선사 MSC의 동의도 함께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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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호 기자 sh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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