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청담동 주식 부자’, ‘자수성가한 흙수저’ 등으로 불리며 증권가 스타 CEO로 떠올랐던 이희진 미라클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구속됐다. 헐값에 산 장외주식에 대한 허위정보를 퍼뜨려 비싸게 팔아 치우는 방식으로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와 회사 대주주와 공모해 회사 대주주가 갖고 있던 지분을 투자자들에게 시세보다 50~100% 비싸게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희진 대표는 주식전문가로 인터넷 방송과 증권관련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재력을 과시해 주목받은 인물이다. 그런데 갑자기 화려한 삶이 아닌 검찰수사선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유사(類似) 투자자문사 대표 이 씨는 자신이 나이트클럽 웨이터와 막노동을 전전하던 ‘흙수저’였지만 주식 투자로 인해 수천 억대의 자산가로 탈바꿈했다며 증권가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이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청담동에 위치한 660㎡(200평)대 고급 빌라 내부 수영장 사진과 부가티,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같은 고급 외제차 등의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과시를 했고 케이블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자신의 인지도를 높여 갔다.
앞서 그는 2013년부터 증권 관련 케이블방송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인기를 얻은 뒤 2014년 유사 투자자문사인 ‘미라클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유료 회원을 상대로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사라고 권유해 왔다.
‘미라클인베스트먼트’의 유료회원 즉 VIP 회원이 되려면 1000만 원가량의 가입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금액을 내고 유료회원 가입을 한 피해자들은 이 씨에게 속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 씨가 추천한 주식이 상장만 하면 100배, 1000배 수익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했고 추천받은 주식의 값이 떨어지면 2배로 환불해준다는 등의 말로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씨가 추천한 비상장 주식은 거의 모든 종목에서 주가가 반 토막이 나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피해자들은 인터넷 카페와 SNS 등을 통해 “이 씨가 법조계 로비 의혹과 도박 혐의 등으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구속된 뒤에도 ‘(장외 주식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상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계속 주식을 사들이라 했다”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로부터 국내 총판권을 따온다며 전기차 업체에 투자하라고 했다”고 피해 사례를 알렸다.
이 씨에게 피해를 본 피해자는 3000명 정도이며 피해 규모는 10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에게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들의 진정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잇따라 접수되면서 그의 화려한 삶에 제동이 걸렸다.
금감원은 서울남부지검에 이 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서봉규 부장검사)는 지난달 23일 이 씨의 회사·집 등 10여 곳을 압수 수색했다. 또 이 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후 이 씨는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자 회사 이사직을 사임하고 방송 활동도 중단했다.
서울남부지법(김선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7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봉규)가 이 씨에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이날 발부했다. 범죄사실이 소명됐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지난 8일 이희진 씨와 무인가 투자업체를 운용하며 투자자금을 모은 동생 이희문 씨를 구속했다.
한편 이희진의 모친 황순자씨 역시 검찰에 소환 조사받을 예정이다.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백씩내고하는 인간들 제정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