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추석을 앞두고 ‘스타’들의 기부 행렬이 잇따르는 등 크고 작은 미담이 선선한 공기를 훈훈하게 데우고 있다. 스타의 선행 행보에 팬들까지 기부에 나서며 긍정적 파급력을 행사 하는 모습이다. 특히 재능 기부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지속적인 기부 문화를 형성하는 스타들은 대중들에게 기부 문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에는 그동안 일상에 지쳐 소홀했던 가족과 친지간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가족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스타 기부천사’들이 추석을 앞두고 이웃의 온정이 절실한 곳에 쉼 없는 기부행렬로 동참하고 있다. 많은 스타들이 각자만의 방법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 중이다.
가수 디셈버의 멤버 윤혁은 지난달 31일 추석을 앞두고 ‘한국 입양홍보회’를 통해 입양 가정에 쌀 100 가마를 기부했다. 디셈버는 ‘별이 될게’, 드라마 아이리스 OST ‘돌아올 순 없나요’, 응답하라 1988에서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등 영화나 드라마 OST를 종횡무진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낳은 그룹이다.
윤혁은 “동료 가수 중 보육원에서 자라다가 입양돼 성장한 친구가 있다”며 “그 친구를 통해 어려운 입양 가정의 이야기를 접하게 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기부했다”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또 “기부한다는 것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인데 이렇게 알려지니 굉장히 부끄럽다. 앞으로 가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한 시민으로서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지인들과 작은 봉사모임을 만드는 등 봉사활동 및 선행,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세대 아이돌 그룹 가수인 ‘구피’의 멤버 이승광은 최근 아내 김아진 씨와의 오랜 선행 활동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아내 김아진 씨는 이승광의 선행활동을 지지하는 든든한 조력자다.

가족 단위의 봉사활동 소식은 인스타그램으로 팬들과 소통하면서 알려졌다. 이 부부는 최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작은 교회에 수백만 원 상당의 유아용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교회는 미혼모 아이들과 부모의 손을 떠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모여 생활하는 작은 교회다. 이들은 지인을 통해 교회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두 사람의 이런 활동이 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차 알려지면서 지인들까지도 선행, 기부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 연예인들은 서울, 경기도, 부산 지역 곳곳을 돌며 소리 소문 없이 선행 릴레이를 펼쳐온 것이다.
팬들 사이에서 이승광은 봉사활동을 실천할 때마다 자신의 첫째 아들 시우(이시우)를 동반하는 아들 사랑꾼으로도 유명하다. 이승광은 “아이가 컸을 때 생명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중학생이 됐을 때 시우가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를 전도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아이와 함께한다”며 가족단위의 봉사를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
오는 10월 8일 서울 남산타워에서는 어려운 입양 가정을 돕기 위한 자선바자회가 열린다. 이날에는 이승광 부부와 방송인 현영 그리고 디셈버 윤혁도 동참해 사랑을 나눌 예정이다.
이 외에도 션·정혜영 부부를 비롯해 장근석, 로이킴, 김보성, 김장훈, 이문세, 이보영 등이 금품 기부뿐 아니라 재능 기부, 직접 만든 물건 판매 수익금 등으로 ‘기부릴레이’를 실천하고 있다.


한·중·일을 아우르며 일명 ‘아시아 프린스’로 불리는 배우 장근석도 꾸준한 기부와 후원으로 유명한 기부천사다. 그는 모교인 한양대에 12억 원을 기부했고,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10억 원 등 굵직굵직한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장근석은 금액 기부 뿐 아니라 한양대 나눔교수로 활동하는 등 재능기부도 함께하고 있다.
‘삼둥이 아빠’ 송일국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받은 사랑을 기부로 보답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수익 전액 기부, 직접 만든 카드 수익금 기부 등을 통해 크고 작은 기부를 이어갔다.
신화의 멤버 김동완은 최근 MBC ‘나혼자 산다’를 통해 직접 연말 연탄 봉사에 참여해 우수 봉사자로 뽑히며 주목받았다. 그는 꾸준한 기부천사다. 네팔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기부 등 알려진 기부액만 2억5000만 원을 훌쩍 넘었다. 올 초에는 스타와 함께 기부문화 정착을 목표로 시작된 사업인 ‘G+스타존 시즌5’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

‘G+스타존’이란 Gangnam, Good, Give, Growth라는 슬로건으로 저소득 청소년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2013년 코레일·사회공헌재단 등과 사회공헌협약을 맺고 스타와 함께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시작한 릴레이사업이다.
지난달 열린 ‘G+스타존 시즌6 오프닝’ 행사에는 가수 로이킴이 릴레이로 참석해 쌀 3.1톤을 강남구에 기부해 눈길을 모았다. 로이킴은 데뷔 이후 팬들과 함께 다양한 기부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서명화복지관에 ‘봄봄봄도서관’ 기증 및 2013년에는 개포동에 ‘로이킴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사회공헌단체 튤립에서 진행하는 ‘스타와 함께 하는 작은 기부 캠페인’에 다수의 연예인들이 동참했다. 최근에는 신화의 멤버 전진이 한 아동 양육시설에 간식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동안 B.A.P, 정준영, 이상윤, 강예원, 김수로, 비투비, 스테파니리, 신현준, 러블리즈, 여자친구, 슈, 심형탁, 진지희 등 많은 스타들이 스타 사진전과 간식 기부 캠페인에 함께 동참해왔다. 이 같은 기부 나눔 행사는 대중에게 친숙한 한류스타와 연계해 방문객들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즐기며 기부를 할 수 있으며, 특정일에만 한다고 여겼던 기부를 언제나,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기부 생활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