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朴대통령 추석선물 못 받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앙금?
조응천, 朴대통령 추석선물 못 받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앙금?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09-09 17:58
  • 승인 2016.09.09 17:58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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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조응천 의원(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만이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추석맞이 선물을 받지 못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조 의원은 지난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응천만 청와대 선물 못 받았다'는 제목의 한 인터넷 매체 기사를 올려놓고 "쩝… 선물도 못 받았는데 여러분들이 후원금 좀 보태주이소"라고 적었다.

청와대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의 각 의원실로 추석 선물을 보냈다. 경북 경산대추와 경기 여주 햅쌀, 전남 장흥육포 등이다. 이런 이야기가 회자되자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배달이 늦어진 것인데, 조 의원이 ‘못 받은 것처럼’ 공론화해 선물 배달을 취소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또 “선물을 받는 사람이 즐거워야 하는 것인데, 그분은 선물을 받지 않는 것이 즐거운 모양이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 의원은 2014년 정윤회 씨의 국정 개입 논란과 관련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정 씨와 관련한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 측에 건넨 혐의(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로 기소됐다.

하지만 지난 4월 재판부는 “유출된 문건은 복사본, 추가본이며 대통령 기록물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조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지난 4월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 제안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또한 청와대는 의원들 중 재판 중인 의원에게는 선물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보좌진 월급 횡령 혐의)과 국민의당 박선숙·김수민 의원(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등도 명단에서 빠졌다는 전언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이 박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되돌려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국회의원회관으로 전달된 박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반송했다.

표창원 의원실은 "(대통령 선물뿐 아니라) 의원실로 배달된 모든 선물을 반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다른 관계자는 "표 의원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반송한 의원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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