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얼어붙은 경기만큼 올해 추석 직장인들의 예상 경비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얇아진 지갑 탓에 이번 추석에 부모님 용돈과 차례 비용 등 예상 경비를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줄인 40만 원 정도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사이트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남녀 직장인 1370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 예상 경비를 조사한 결과, 평균 40만3000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 예상 경비(64만6000원)에서 37.6%나 줄어든 금액이다. 돈 쓸 일이 더 많은 기혼 직장인들의 추석 예상 경비를 따로 계산해봤더니 평균 42만9000원으로 평균 36만원을 쓸 예정인 미혼 직장인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추석 경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모님과 친지 용돈(62.3%)’ 그리고 ‘부모님과 친지 선물 구매(37.8%)’로 조사됐다. 이어서 ‘귀성·귀경 교통비(18.4%)’, ‘차례 상차림 비용(14.7%)’, ‘여가·여행비행(5.9%)’ 순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부모님 용돈은 평균 21만2000원이었다. 이는 이번 추석 전체 경비(40만3000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또 회사에서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는 직장인은 52.9%였다. 하지만 이들 중 절반 정도(47.4%)가 “추석상여금이 추석 경비를 지출하기에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연휴 기간 중 출근을 해야 한다는 직장인은 22.2%였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추석에 지출하는 비용은 ‘작년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70.5%를 차지했다. ‘작년보다 늘어났다’ 23.6%, ‘작년보다 줄었다’ 5.9%였다.
이번 연휴는 평균 4.1일을 쉴 것으로 조사됐다. 주말을 포함해 ‘5일 이상’을 쉰다는 의견이 54.2%로 가장 많았으며 ‘3일’ 25.5%, ‘4일’ 14.4% 순이었다. 연차 사용 유무에 대해서는 전체의 77.1%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