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다큐 영화 ‘자백’, 쉽지 않은 멀티플렉스 도전기
주목할 만한 다큐 영화 ‘자백’, 쉽지 않은 멀티플렉스 도전기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6-09-06 16:17
  • 승인 2016.09.06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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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승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해직 언론인들이 주축으로 외압에 굴하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던지고 있는 뉴스타파가 만든 영화 자백이 오는 10월 개봉을 앞두고 언론시사회를 통해 힘겨운 멀티플렉스 도전기를 예고했다

영화 자백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객들을 만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승호 감독은 개봉 한 달 전에 하는 것은 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고 이 영화가 과연 멀티플렉스에서 관객들을 만날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는 다소 충격적인 주제에 대해 이 같은 취재를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공영방송에 있었으면 못했을 것 같다다행히도 시민들의 후원으로 하고 있다면서 뉴스타파라는 매체를 통해유튜브를 통해서 취재내용을 전달하고 있다하지만 유우성 사건 등은 무죄로 밝혀졌지만 근본적으로 국정원은 변화하지 않았다고 반문했다

최 감독은 또 국정원은 유우성 사건에서 허위 자백을 강요했던 책임자는 어떤 처벌을 받지 않았다이런 것들을 관객들(대중들)에게 가장 잘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과거처럼 PD수첩을 할 수 있었다면 했겠지만 영화가 충분히 저널리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영화로 제작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같은 최 감독의 의지는 이미 많은 대중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앞서 영화는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개막 전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또 전주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영화 자백에 대해 다규멘터리상과 아시아영화진훙기구에서 시상하는 넷팩상 등 2가지 상을 수여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더욱이 영화 자백은 스토리 펀딩 사상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이목을 집중시켰다목표금액의 2배를 달성했고 스토리펀딩 첫날 단 하루 만에 3000만 원을 돌파 단 열흘 만에 2억 원을 돌파하는 진 기록을 세웠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목표로 했던 금액보다 2배를 넘기는 호응을 얻었다며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사회에 전달 됐으면 좋겠다미래 세대는 좀 다른 세상에서 살도록 하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제작진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걸릴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최 감독의 솔직한 심경이다

최 감독은 이 영화가 국정원을 다루는 문제고 근본적인 문제성역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멀티플렉스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게 당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멀티플렉스에간접적으로 접촉한 결과 신통치 않은 반응이었다면서 그렇다고 절대 거부는 아니다애매하다고 전했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그는 뉴스타파 시사를 비롯해 약 5만 명 정도의 시사회를 해야 하는 데 사실상 굉장히 어렵다면서 전국적으로 시사회를 열어야 하기에 공식적으로 대관 요청을 하려고 한다답변이 나오지 않을 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누누이 도와달라는 말씀이 아니고 전달돼도 좋은 것인지 한 번 평가해 달라고 누차 강조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국정원이 고소를 한 적이 있다검찰에서 소환했었다하지만 유우성 변호인단이 같이 변호를 하면서 더 이상 소환이 없었다며 검찰도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민사 소송에서도 이겼다국정원 직원들이 항소를 포기했다고 전해 개봉까지 별다른 악재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봉을 앞두고 멀티플렉스의 관문을 넘어서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사진=(주)엣나인필름, (주)시네마달 제공>

최 감독은 끝으로 국정원이 스스로 변할 리는 없다국민이 국정원을 바꿔야 한다국정원은 국가 기밀을 이유로 법적 보호 장치가 너무 많다며 최소한 국정원이 거짓을 자행하지 못하도록 보호 장치를 풀고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의 권력이 국정원에 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영화를 해서 다른 의도는 없다그저 세상을 바꿔보고 싶은 것 밖에 없다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꾸는 그런 영화로 기억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영화 자백은 지난해 12월 무죄판결이 난 간첩조작사건인 유우성 사건에 대해 취재하는 과정과 뒷얘기들을 담아냈다

최 감독은 한국중국일본태국 등 4개국을 넘나들며 40개월간의 끈질긴 추적을 통해 간첩조작사건의 실체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유우성 씨의 구속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여동생이 강압에 의한 거짓 자백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냄으로서 국정원의 무리한 수사와 부당함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영화는 오는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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