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경기 안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녀 4명이 앞서 지난달에도 동반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2분께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한 선불폰 개통업체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A(26·여)씨 등 4명(남성 3명 포함)은 지난달 중순 인천에서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당시 A씨 등 4명은 다른 2명과 함께 자살을 시도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돼 화를 면했다.
경찰은 이들을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했지만, A씨 등 4명은 이날 안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CTV 수사 결과 각각 충북 제천, 인천(2명), 성남에 거주했던 A씨 등 4명은 지난 1일 오후 1시께 안산 선불폰 개통업체 사무실에서 나와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 2시께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사무실에서 나온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 등 4명이 1일 오후 사무실에서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4명 가운데 B(31·귀화 중국동포)씨는 선불폰 개통업체 사무실 인근의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근무했었다. 경찰은 B씨의 연고로 이들 4명이 선불폰 개통업체 사무실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안산단원경찰서는 2일 제천경찰서로부터 “서울로 직장을 구하러 간 딸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A씨 가족의 신고가 있었다. A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위치가 원곡동이었다”며 공조수사 요청을 받고 수색에 나섰다.
경찰 수색을 통해 사무실에서 발견된 A씨 등 4명은 바닥에 나란히 누워 있었고, 얼굴에 씌여진 비닐봉지에는 질소통 2개와 이어진 호스가 연결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질소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A씨 등 4명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라며 “유족 조사 등을 통해 사건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