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국회의원 ‘별별 재산’
‘억’소리 나는 국회의원 ‘별별 재산’
  • 권녕찬 기자
  • 입력 2016-09-02 21:50
  • 승인 2016.09.02 21:50
  • 호수 1166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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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예술품·억대 회원권·지적재산권에 한우까지
사진=정대웅 기자

금·다이아몬드 등 금은보화 가진 의원도 눈길

상위 10위, 새누리 5·더민주 4·국민의당 1명 포진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20대 국회에 금배지를 단 의원들의 재산목록이 공개되자 이목이 집중됐다. 고가 예술작품, 금은보화, 지적재산권 등 흔치 않은 각종 이색 재산이 눈에 띄어서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대 국회 ‘신규 등록 의원’ 154명의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여야 다수 의원들이 범상치 않은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 감탄사가 나오는 금배지들의 특이한 재산 목록을 들여다봤다.

먼저 눈길이 가는 재산은 각종 고가 ‘예술품’이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61·서울 마포구을)은 무려 139점의 골동품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가액만 28억 원에 이른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 공개 내역은 보통 한 사람당 1~3쪽 분량인데 손 의원의 재산 목록은 9쪽에 걸쳐 공개됐다. 손 의원은 도자기·가구·칠기 등 골동품 수백 점을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신고했다.

서울 이태원 소재 한국나전칠기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손 의원이 신고한 예술품은 다양하다. 장생당초무늬 이층롱(두 층으로 된 장롱), 주련경(기둥에 거는 좁고 긴 거울), 포도 동자 보석함, 조선시대 십장생무늬 오층롱, 달항아리, 투각항아리, 기모노장 등이다. 17∼18세기에 제작된 쌍용무늬 관복함(벼슬아치가 입던 의복함)은 가격이 1억5000만 원에 달했다.

프로바둑 기사 출신 조훈현 새누리당 의원(63·비례대표)도 각종 예술사진, 동양화 등 고가의 예술 작품을 보유했다. 김아타 작가의 ‘유럽시리즈’ 사진(4000만 원), 청전 이상범의 추경 산수화(3000만 원)를 비롯해 총 1억7500만 원어치 예술품을 신고했다.

주머니 ‘두둑’하네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51·서울 중구성동구을)은 ‘회원권 갑부’다. 지 의원은 서울시내 JW메리어트 호텔 헬스 회원권, 경남 통영 소재 리조트 콘도 회원권,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 회원권을 보유했다. 배우자인 심은하(44)씨는 JW메리어트 헬스장과 서울 시내 리조트형 호텔 반얀트리 헬스 회원권, 충남 태안 소재 한화골든베이 골프 회원권을 갖고 있다. 이들 부부의 호텔과 골프장 회원권 가격을 합치면 총 4억2870만 원 상당이다.

더민주 김종인 전 대표(76·비례)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본인 명의의 이스트밸리 골프 회원권과 그랜드하얏트 헬스 회원권, 배우자인 김미경(71)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라온 콘도 회원권을 신고했다.

‘금은보화’를 보유한 의원도 많다. 김종인 전 대표는 배우자 김미경 교수와 함께 총 3억7000만 원 상당의 금을 보유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금 1.5kg, 배우자는 6.7kg 금을 신고했다.

금은보화는 배우자가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새누리당 조훈현 의원의 배우자는 2500만 원 상당 2.5캐럿 다이아몬드를 갖고 있다. 더민주 강병원 의원(45·서울 은평구을) 배우자는 1000만 원 상당 화이트 다이아몬드 1캐럿, 같은 당 전재수 의원(45·부산 북구강서구갑) 배우자는 920만 원 상당의 반지와 목걸이, 금붙이를 갖고 있다.

그 외 흔치 않은 물건 내역으로 ‘한우’가 이목을 끌었다. 더민주 김현권 의원(52·비례대표)은 3억9800만 원 상당의 한우를 신고했다. 김현권 의원은 의성한우협회장 출신으로 25년간 농민운동을 해온 초선 농민대표다. 김 의원의 전체 재산(6억9333만 원)중 절반이 넘는 규모를 한우가 차지했다. 전체 가격을 매겼으며 몇 마리를 갖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조훈현 의원 등은 ‘지적재산권’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저서 ‘고수의 생각법’ 소득금액이 50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십수 년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임했던 유민봉 새누리당 의원(58·비례)은 ‘한국행정학 4판’으로 2000만 원의 지적 소득을 올렸으며, 국방전문가로 알려진 김종대 정의당 의원(50·비례)은 저서인 ‘안보전쟁’, ‘시크릿파일 위기의 장군들’, ‘시크릿파일 서해전쟁’ 등 3권으로 총 530만 원가량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위 ‘부자’는 누구

이번 재산 공개에 따라 밝혀진 ‘부자’ 순위를 보면 상위 10위에 새누리당 5명, 더민주 4명, 국민의당 1명이 포진했다. 이 중 더민주 김병관 의원(43·경기 성남시분당구갑)이 2341억3250만 원을 신고해 20대 초선의원 중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났다. 이는 19대 최고 부자였던 안철수 의원(1629억 원, 지난해 말 기준)보다도 712억 원 가량 많은 금액으로 전체 국회의원을 통틀어서도 가장 많은 재산이다.

김병관 의원에 이어 ▲박 정(더민주·237억9138만 원) ▲성일종(새누리·212억4862만 원) ▲최교일(새누리·195억7203만 원) ▲김삼화(국민의당·86억9998만 원) ▲이은재(새누리·86억8560만 원) ▲김종인(더민주·85억486만 원) ▲금태섭(더민주·67억6208만 원) ▲이혜훈(새누리·65억2140만 원) ▲김종석(새누리·64억9604만 원) 의원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6위를 차지한 이은재 의원(64·서울 강남구병)은 ‘현금 부자’로 밝혀져 이목을 끌었다. 이 의원은 예금액만 25억2491만 원(본인 2억6654만 원·배우자 22억5836만 원)으로 총 재산의 30%가량이 현금이었다.

신규 의원 중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은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66·비례)으로 마이너스 550만 원을 신고해 재산보다 빚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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