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ot ISSUE] 주연배우 부럽지 않은 신스틸러들의 향연
[Weekly Hot ISSUE] 주연배우 부럽지 않은 신스틸러들의 향연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6-09-02 20:19
  • 승인 2016.09.02 20:19
  • 호수 1166
  • 2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성동일, 오달수, 마동석, 라미란(왼쪽부터)

마초적 마동석 정감있는 연기로 러블리 대명사 우뚝
센 언니 라미란, 드라마·영화·예능까지 연타석 홈런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대중문화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탄탄한 스토리, 연출, 주연배우와 함께 신스틸러들의 활약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이들에게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스틸러란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란 뜻으로 훌륭한 연기력과 독특한 개성으로 장면을 압도하는 주연 이상으로 주목받는 명품배우를 말한다.

이미 다작의 배우로 알려진 성동일을 비롯해 유해진, 오달수, 박철민 등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대세 신스틸러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이들은 탄탄한 연기력과 즉흥 애드리브를 선보이며 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가 하면 주연급 배우들 못지않은 팬들까지 확보하고 있어 그 위세는 대단하다.

하지만 대세 신스틸러들의 행보는 겸손함에서 더욱 친근감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에드리브는 종종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회자될 정도로 대중문화계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남녀 쌍두마차 블루칩

최근 이들을 위협하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며 맛깔스런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요즘 뜨는 블루칩은 단연 마동석과 라미란으로 압축된다.

외모와 상반되는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마동석은 2005년 영화 ‘천군’으로 데뷔해 영화  ‘좋은 놈, 나쁜놈, 이상한 놈’ ,‘인사동 스캔들’, ‘부당거래’ 등에서 연기력을 쌓은 뒤 2011년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김서방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혜수, 마동석


이후 마동석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영화 ‘이웃사람’에서는 실감나는 사채업자를 연기하며 악역 전문배우로 급부상해 인상적인 연기로 대세배우로 등극했다. 물론 조연만이 아닌 영화 ‘살인자’, ‘노리개’, ‘함정’ 등을 통해 주연을 맡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하며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마동석은 지난해 영화 ‘베테랑’을 통해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흥행 성공을 이끌었고 올해는 전성기를 구가하며 어느 배우들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마동석은 올해 김혜수와 함께한 영화 ‘굿바이 싱글’을 통해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OCN드라마 ‘38사기동대’를 통해 ‘마블리’(마동석+러블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 했다.

여기에 올해 한국영화 사상 첫 1000만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에서 맨손으로 좀비를 때려잡는 통쾌한 사이다 같은 연기를 선보이며 거침없는 연기력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마동석이 남자 대표 신스틸러라면 여자배우로는 단연 라미란을 꼽을 수 있다.

여자 대표 다작배우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라미란은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데뷔한 이후 여러 작품들에서 단역을 소화해내며 연기 내공을 쌓았고 2013년 ‘나영이 사건’을 다룬 영화 ‘소원’을 통해 그 해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히말라야 출연진


이후 라미란은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넣어둬 넣어둬”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고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을 통해 천만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라미란의 행보는 거세게 몰아쳤다. 2015년 영화 ‘히말랴야’를 통해 제 52회 백상예술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에서 ‘치타여사’를 맡으며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 18.8%를 기록하는 데에 힘을 보탰다.

이뿐만이 아니라 올해 들어 예능에서도 특유의 끼를 발휘하며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출연해 최근 프로젝트 걸그룹 ‘언니쓰’에 도전하는 등 탁월한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배우 본연의 모습에서는 더욱 빛을 발하는 라미란이다. 그는 지난달 3일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에서 덕혜옹주(손혜진)의 유일한 친구이자 궁녀인 복순을 연기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해당 영화는 개봉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500만을 돌파한 바 있다.

개성파 배우들
광고까지 장악

이들 쌍두마차의 행보는 더욱 뜨겁다. 신스틸러의 대세를 입증하듯 최근 화장품 광고를 꿰차며 세간의 화제가 됐다.

우선 마동석은 ‘마요미’, ‘마블리’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마초적인 이미지가 아닌 귀여운 아이콘으로 급부상하자 최근 에뛰드하우스 모델로 발탁돼 크리스탈과 함께 광고 촬영을 마쳤다.

화장품 관계자는 “마동석이 드라마, 영화에서 강한 남성성을 보여줬지만 귀엽고 정감가는 매력도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긍정적이고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 제품 특징에 잘 맞아 이번에 모델로 발탁했다”고 전했다.

그간 센 언니, 정 많은 팜므파탈 ‘정봉이 엄마’ 등으로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친 라미란도 에스티로더의 이른바 ‘갈색병’ 모델로 선정되며 뷰티영역까지 장악했다.

특히 그는 뷰티 화보 촬영을 통해 뽀얀 꿀 피부를 과시해 진정한 피부미인임을 자랑한 바 있다.

CF까지 넘나드는 이들의 행보는 여전히 바쁘다. 마동석은 현재 ‘신과 함께’, ‘원더플라이프’, ‘통 메모리즈’를 촬영 중에 있다. 라미란도 KBS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과 영화 ‘특별시민’을 통해 대중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이들을 만나기가 웬만한 주연배우보다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덕분에 이들의 수입도 쏠쏠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스틸러 활약
연예계 신바람

김성균

한편 최근 반짝스타가 아닌 연기력으로 차곡차곡 신스틸러 자리를 노리는 배우들이 급증하고 있다.

얼마 전 종용한 tvN드라마 ‘굿와이프’는 주연인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나나 등의 존재감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가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까칠하고 냉정하지만 합리적인 판사를 맡은 최병모를 비롯해 신체적 장애를 활용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유재명 등이 주목을 받았다.

또 한효주와 이종석이 출연하는 MBC드라마 W에서 웹툰작가의 문하생 수봉이로 출연하는 이시언은 여성 만화가 문하생이 된 뒤 치마를 입고 만화를 그리는 모습, 웹툰 캐릭터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을 등을 코믹하게 그려내 극의 재미를 더했다.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 심경’에서 최지몽 역을 맡은 배우 김성균은 파격적인 1인2역 연기를 선보이며 신스틸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더욱이 김성균은 tvN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독특한 개성을 표출했고 최근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퇴마: 무녀굴’,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살인의뢰’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력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 같은 신스틸러의 활약은 한국 대중문화계의 신바람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은 주연을 위한 시상식이 아닌 배역 비중에 관계없이 오로지 연기력으로만 시상한 취지를 지켜한층 높아진 대중들의 시선에 부응하고 있다.

유재명

또 추석명절을 앞두고 SBS는 추석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인 ‘신스틸러’를 기획할 정도로 대중문화의 핵심코드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황인영 PD는 “영화, 드라마, 시트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을 섭외 중”이라며 “연기를 잘 하는 분들이 모여서 리얼 버라이어티를 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연기를 본업으로 하는 분들이다 보니 즉흥 연기 대결이나 연기를 소재로 한 아이템이 많이 들어가는 예능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