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은 ‘서울드라마어워즈 2007’이 8월28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됐다. 방송인 김용만과 최윤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방송협회가 주최하고 방송 3사와 EBS 및 방송위원회, 서울시가 후원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연주 방송협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세계 최초·유일의 드라마 장르에 국한된 국제 시상식인 만큼 많은 관심이 모아졌지만, 개막 전부터 심형래와 일본의 유명배우 우에노 주리 등의 참석 소식이 불참으로 뒤늦게 통보되는 등 홍보 번복이 연이어 발생해 주최 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제2회 서울드라마어워즈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본다.
‘서울드라마어워즈2007’은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연출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행사 개막 전부터 불거지던 세계 스타들의 참석율 저조가 시상식의 질을 떨어뜨렸다는 목소리가 컸다.
세계적인 드라마 스타들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국내 팬들의 기대감은 많은 배우들의 불참으로 단번에 무너졌고, 시상식이 예정시간보다 30여분 늦어지는 등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시상식의 꽃인 남녀주연상의 수상자 기무라 다쿠야(일본-‘화려한 일족’)와 헬렌 미렌(영국-‘프라임 서스펙트7’)이 시상식에 불참했고 기무라 다쿠야는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달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는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 연출감독상(다케우치 히데키), 음악감독상(다케우치 히데키) 등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으며 음대생들의 클래식에 대한 열정과 청춘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로 국내 고정팬들도 다수 확보한 작품이다.
중국드라마 ‘와신상담’은 장편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KBS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단편 부문 최우수상을, EBS ‘점프2’가 청소년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국제시상식 품위 아쉬워
올해 시상식에는 총 32개국에서 130여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경합을 벌였다. 제1회 때 29개국에서 100편 가량의 작품이 출시됐던 작년 대비, 참여율이 증가했지만 역시 수상 부문에 있어서는 논란이 많다.
국제적인 드라마 시상식임에도 불구, 지난해 제1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는 국내 드라마들이 많은 부문에서 수상을 휩쓸어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컸다. 올해 역시 국내 드라마 및 일본과 중국 등에 편중되는 현상이 지적됨으로서 국제적인 시상식의 이름에 걸맞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행사는 시민들과 해외관광객들이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축제적인 성격이 강화됐다. 시상식에서 느낄 수 있는 수상자에 대한 호기심은 이미 주최 측이 수상작 및 각종 수상자들을 시상식 한 달 전에 발표했기 때문에 축제적인 분위기로서의 행사 개막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이번 행사를 지켜본 각계 관계자들은 “세계 유일의 국제적인 드라마 시상식을 한국의 미를 살리기에만 급급해서 독창적인 이벤트가 부족했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좀더 인상적이고 창의적인 볼거리로 세계 각국의 참석자들에게 한류의 깊이를 심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더불어 축하공연에 있어 인기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이 다수 방청석을 차지하고 해당 가수의 공연에만 열광하는 등 주객이 전도된 모습도 해외 참석자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출품작들을 아시아 국가 위주로 수상하지 말고 좀더 공정한 심사를 통해 각국의 작품들이 골고루 수상 및 소개되어 진정한 드라마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되어야 하며, 주최 측은 축하공연과 이벤트에 있어 국제적 시상식의 규모에 맞는 대공연을 펼칠 것, 수상자들의 참여 여부를 분명히 해서 시상식의 권위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들이 이번 시상식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다.
국내 주최로 국제적 시상식이 개최되는 만큼 그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이 수상을 많이 하는 것보다 보다 많은 국가와 유명배우들이 참석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잊지 말라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있었다.
신연희 syh@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