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송승환 기자] 경기 고양시(시장 최성)가 일산동구에 위치한 인선이엔티(주) 부지를 시가화예정지구로 편입한 것을 놓고 특혜의혹이 제기돼 극심한 논란이 예상된다.
고양시 시민단체인 고양발전시민모임(이하 고시모)은 지난달 24일 정부에 ‘장항지구 개발계획에 관한 공개질의 및 요구사항’을 통해 인선이엔티 부지의 시가화예정지구 편입에 대한 특혜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고시모는 “고양시 소재 인선이엔티 부지 시가화예정지구 지정으로 향후 고밀도 아파트 주거지구로 개발돼 개발이익이 막대하고 또한 강매동 자동차 복합시설과 관련해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 중인 인선이엔티의 특혜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산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인 인선이엔티의 식사동 부지가 어떻게 고밀도 주택건립이 가능한 3종 주거지역으로 변경될 수 있는지 시(市)에 해명을 요구했다.
고양시의회(의장 소영환)에도 고양시 장항 공공주택지구 지정에 대한 입장 표명과 함께 강매동 자동차 복합시설과 관련, 특정 기업의 특혜 시비(是非)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 대안 제시를 요구했다.
고양시는 2030년 고양시 도시기본계획이 지난달 경기도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식사동에 위치한 인선이엔티의 본사 부지가 시가화예정지구로 편입됐고, 인선이엔티는 이곳을 고밀도 아파트 부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건설폐기물 등을 처리하는 업체인 인선이엔티는 고양시가 그린벨트 해제를 심의 중에 있는 강매동 자동차복합시설 건립 추진에 컨소시엄에 의해 공동시행사 자격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한 언론은 ‘인선이엔티, 본사부지로 주가 호재 발생’ 제하의 기사에서 “인선이엔티의 부지가 고밀도 주거지구(아파트)로 지정됐으며 고밀도 주거지역은 통상 3종 주거지역으로 최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용적율 상한까지 개발되는 것이 통례로, 특히 공원 기부채납 시 대부분 용적율 300%로 개발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선이엔티 본사 부지는 2만3000평. 이를 인근 위시티 과거 분양가 1500만원으로 산정할 경우 20% 기부채납을 가정하더라도 보유 토지가치는 무려 2850억원에 달한다”며 “보수적으로 평당 1200만원 분양가 및 용적율 250%를 가정해도 2000억원의 가치를 얻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시모는 “고양시는 지난 2012년 6월 14일 최성(崔星) 고양시장과 인선이엔티 오종택 전 회장이 맺은 ‘식사동 폐기물처리시설 이전에 위한 협약서’에서 해당 부지의 개발을 약속한 바 있다”며 “고양시가 인선이엔티 이전의 대가로 식사동 부지를 시가화예정용지로 편입시켜 준 것은 고양시의회 회의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 고양시청 도시계획과 이재학 도시계획팀장은 2일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식사지구 건설폐기물처리시설 이전과 관련해 주거상업지역으로 도시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는 했지만 도시기본계획은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정책계획이므로 이 과정에서 특혜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시가화예정부지로 지정됐다 하더라도 차후 각종 개발법령에 의해 적정한 기반시설 확보 및 환경·교통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을 승인할지 여부와 사업의 공공기여 부분, 개발이익 환수 등을 꼼꼼히 따져 용도관리계획이 결정되므로 지금 상황에서 지가가 상승했다고 보긴 힘들다”고 밝혔다.
송승환 기자 songwin@ily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