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公人)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하고…
공인(公人)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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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9-04 13:31
  • 승인 2007.09.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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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의연예잠망경

요즘 신문기사에 연예인이 자신의 실수를 뉘우치고 반성하는 자리에 항상 따라붙는 말이다.

“공인(公人)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하고…”

공인(公人)이란 뜻은 헌법상 인정되는 개념인 행복 추구권과 관련된 사생활 보호의 권리, 언론의 자유와 관련된 국민의 알 권리 사이에서 권리충돌 및 그 해결과 관련되어 나온 개념이다. 즉 공공에게 잘 알려진 사람으로서 그 지명도로 인하여 이익을 얻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어느 정도의 사생활 침해를 감수하여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로서 단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여기에는 신분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어떠한 내용도 포함
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연예인들은 공인(公人)이라는 단어와 신분이라는 단어를 같이 사용한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공인(公人)의 뜻을 국가나 그에 준하는 집단이 상당한 이유로 부여하는 일종의 신분, 즉 관리 또는 관인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은 갑작스런 신분상승으로 인하여 연예인들 스스로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스스로의 권위를 찾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종의 아노미(anomie)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연예인이라고 대중들이 대접해주니까 마치 스스로 무슨 벼슬이라도 하고 있는 듯 착각에 빠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꼭 사건 사고에 연루된 연예인이 스스로 착각하고 있는 이말 “공인(公人)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하고…”를 함으로써 코미디를 연출한다. 정말 웃긴다.

앞으로는 연예인이 사과할 때는 “여러분에게 많이 알려져 먹고 살고 있는 보잘 것 없는 제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말로 시작 해주기를 바란다.

이렇게 스스로의 위치를 알고 또한 진정으로 뉘우친다면 대중들은 그들의 진심을 알아 줄 것이고 또한 진심으로 용서를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용서 후에는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대중들의 사랑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

모든 자연의 섭리가 다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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