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극성 누리꾼에 사생활 들킬라
쉿! 극성 누리꾼에 사생활 들킬라
  • 신연희 
  • 입력 2007-06-28 16:43
  • 승인 2007.06.2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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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미니홈피 관리 비상 >>

스타들의 개인홈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인터넷 강국답게 네티즌들이 스타들의 홈피를 해킹하는가 하면, 검·경의 수사방향까지 잡아주고, 각종 표절 여부를 알아내는 등 엄청난 힘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스타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개인홈피가 잇달아 해킹당하면서 사진이 유출되는 등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가수 보아와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의 미니홈피 해킹사건을 비롯해 가수 별, 양은지, 탤런트 정일우, 방송인 안혜경 등 많은 스타들이 미니홈피에 있던 정보와 사진이 유출돼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얼마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가수 보아의 미니홈피 해킹사건은 비밀번호 유출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SK커뮤니케이션은 “구속된 대학생 서 모 씨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한 정상적인 접근이었으며 경찰수사에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나운서 역시 홈피 해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불과 두 달 전 최동석 아나운서의 미니홈피에 있던 연인 박지윤 아나운서와의 스킨십 사진 등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두 아나운서는 심각한 사생활 피해를 입었다.

보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최 아나운서의 미니홈피에 있던 비공개설정의 사진들이 비밀번호 유출로 유포됐다. 당시 박 아나운서는 “죽고 싶다”고 토로할 정도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 아나운서 역시 검찰 및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며 “우리는 피해자”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두 아나운서는 미
니홈피를 폐쇄하고 탈퇴한 상태다.

가수 별 역시 지난 5월 자신도 모르게 미니홈피의 비밀번호가 바뀌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 별의 경우 특별한 정보 및 사진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당황스러웠다는 후문이다.

베이비복스리브의 양은지도 지난 2월 미니홈피의 비밀번호가 유출돼 피해를 입었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누나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정일우 역시 지난 4월경 미니홈피의 비밀번호가 유출되어 홈피 폐쇄를 결정했다. 지난 3월에도 기상캐스터 안혜경이 미니홈피의 비밀번호 유출로 피해를 입었다.

2007년을 맞이한 지 6개월만에 상당수 연예인들이 홈피해킹으로 사적인 공간을 침해당했다. 그러나 경찰 및 연예 관계자들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연예인들이 극성 누리꾼들로 인해 미니홈피를 해킹 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속사, 적극 ‘간섭’

스타들의 개인홈피는 소속사에서 관리하는 공식적인 홈페이지와 개인이 관리하는 미니홈피가 있다. 최근 들어 스타들이 미니홈피로 인해 사생활 침해가 심각해지자 각 소속사에서는 비상회의까지 소집하고 있는 상황.

매니저로 활동하는 정모씨는 “스타들이 사진을 올리고 팬들과 함께하는 개인공간인 미니홈피에 대해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미니홈피까지는 소속사에서 관리하지 않지만 조언을 해준다”고 밝혔다. 그 조언도 “웬만한 것은 올리지 말라”는 게 전부다.

대형 기획사들의 경우 개인관리에 점점 철저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S기획사의 경우 회사 사이트에 링크된 소속 연예인들의 공식적인 개인홈페이지는 홍보팀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미니홈피의 경우 개인이 관리하며 매니저들이 조언하고 있다.

보다 철저한 관리에 들어간 O기획사. 이곳의 경우 한마디로 ‘통합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회사 차원의 홈페이지, 개인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미니홈피까지 소속사의 손길이 닿는다.

“모든 홈피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회사에서 모두 관리한다. 연예인들이 시간이 없을 때는 미니홈피 관리를 못하기 때문에 회사와 당사자가 같이 미니홈피를 지켜보고 있다. 향후 물의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사진인지, 어떤 댓글이 올라오는지를 체크한다. 그래도 피해 사례가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인지 비교적 우리 회사 연예인들은 미니홈피 관리가 철저한 편이다.”


스타 근황 알리미 역할도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의 말.

“미니홈피는 본인들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가수 보아의 해킹사건으로 경각심을 일으키는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회사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보아의 경우도 이미 (사진)노출이 됐으니 이제는 사후처리가 중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처럼 해킹으로 인해 사생활 피해를 입지만, 그래도 개인홈피는 나름대로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잠시 브라운관을 떠난 연예인들이 미니홈피를 통해 최근의 모습과 근황을 전하는 것이 다반사이며 팬들도 미니홈피를 통해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다.

때로는 팬들이 홈피에 기록된 스타들의 다이어리를 보며 인간적인 교감을 느끼기도 한다.

신연희  sy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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