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팬텀관계자 등 4명에 대해 지난 2일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되었다. 담당 부장판사는 “이도형 팬텀 회장 측은 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양도소득세 18억원을 3일 저녁 납부했고,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돈 가운데 50억원도 회사에 반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횡령 혐의 금액 가운데 남은 12억원에 대해서는 다퉈볼 여지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연예계는 한차례 소동이 벌어졌다. 팬텀이 방송관계자에게 광범위한 주식 상납을 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난무한 것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그동안 조용히 소문만 무성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팬텀은 2005년 코스닥에 우회상장으로 성공하면서 400원에 머무르던 주가가 2만원까지 50배나 치솟아 대박 엔터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소위 대박을 꿰어 찬 사람들이 등장했으며 일부 업체들의 우회상장 시도가 붐을 이뤘다. 심지어는 다른 사업에서 연예사업으로 바꾸는 일도 허다했다.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연예사업체가 등장하는 웃지 못할 현상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들 모시기가 과열현상을 이끌었고 이들의 이적소문은 여지없이 주식 상승으로 이어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거기에다 ‘한류’라는 흐름에 따라서10대 0 혹은 수백억대의 몸값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은 월드스타들의 등장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추겼다.
이 과정에서 엔터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소위 괜찮은 방송 콘텐츠와의 결합은 필수가 되었으며 이들에게 끊을 수 없는 상납관례가 이어졌다는 의혹이 일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팬텀은 검찰의 수사를 일단락해서 고비를 넘겼으며 지난 7일 일부 방송과 언론의 추측성 보도에 강력한 대응을 한다고 밝혔다. 언론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한차례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그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사건임은 분명하다.
백은영 about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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