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또 롯데건설의 3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단서를 잡고 그룹 수뇌부로 이 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 추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검찰은 이달 초 롯데건설 부장급 직원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내역이 담긴 USB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건설이 10년에 걸쳐 조성한 300억 원 규모의 비자금 내역으로 주로 공사 비용을 부풀려 지급하고 나서 하청업체에게 일부를 되돌려받는 식으로 해마다 30억 원씩을 빼돌렸다.
비자금은 롯데건설 사옥 내부 비밀 금고에 은밀히 보관됐으며 수시로 사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측은 검찰 조사에서 돈을 직원 경조사비와 회식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2004년 적발된 롯데 건설 비자금이 그룹으로 전달된 것에 주목하며 자금 경로를 쫓고 있다.
또 검찰은 내일(25일)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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