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했기에 평가는 겸허히 수용”
“최선 다했기에 평가는 겸허히 수용”
  • 이정민 
  • 입력 2007-04-18 09:41
  • 승인 2007.04.18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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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이청아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깜짝 주연 데뷔식을 치렀던 이청아가 4월19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에서 짝사랑 한국인을 찾아 홀홀단신으로 한국에 건너온 재일교포 준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청아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감히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이번 영화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2002년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데뷔한 이청아는 이후 ‘눈물’,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이공’ 등에 출연하면서 차근차근 연기실력을 쌓았다. 특히 2004년에는 ‘늑대의 유혹’의 주인공을 맡으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을 뿐만 아니라 이 영화로 2005년 42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과 28회 황금촬영상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늑대의 유혹’의 영향으로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각인된 이청아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에서 야매 선생에게 한국어를 잘못 배워 온갖 비속어를 입에 달고 사는 준꼬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는 첫사랑을 찾아 한국에 온 재일교포 교환학생 준꼬와 얼떨결에 준꼬의 한국어 과외선생이 된 ‘종만’(박기웅)의 좌충우돌 로맨스. 2003년 권상우-김하늘 콤비의 활약으로 관객 490만이 들어 깜짝 성공한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대딩’ 버전 속편이다.

그간 8편의 영화와 ‘나도야 간다’, ‘해변으로 가요’ 등 2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다져온 이청아의 연기 내공은 이번 영화에서 그 빛을 발한다. 그러나 재일교포 준꼬 역은 무엇보다도 유창한 일본어와 어눌한 한국어가 ‘되어야’ 하는 어려운 역할. 이를 위해 그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일본어 사투리까지 연습

제작 전부터 한국어를 잘 하는 일본인 교사에게 1대1 과외를 받으며 한국어와 일본어의 발음체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습에 돌입한 것. 덕분에 유창한 일본어보다 더 어려운 과제인 ‘일본식 한국어 발음’도 생생하게 구현해 현장 스태프들로부터 “원래 일본인 아니었냐”는 칭찬(?)을 들었다고.

“최선을 다했다고 감히 말할 만큼 열심히 했어요. 일본인들의 습관과 어투가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도록 행동하고 지냈죠. 목소리 톤이 일본인으로 착각할 만큼 리얼해 관객이 못 알아들을 것 같아 다시 촬영하기까지 했어요. 최선을 다했기에 호평이든 혹평이든 겸허하게 받아들일게요.”
교환학생은 우리말이 서툴고 많은 주한 외국인들이 처음에 겪는 것처럼 언어 소통 과정의 우스꽝스러운 혼란을 겪는다. 영화는 이를 유머러스하게 풀어간다. 그 가운데에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흔히 쓰는 거친 언어도 간혹 등장한다.

“애교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영화 속 대사가 청소년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 거예요. 극중 제가 첫 인사를 할 때 쓰는 말이 좀 세요. 그러나 언어파괴라고 말할 만큼의 수위를 드러내는 것은 없어요. 극중 코믹적 요소로 쓰인 대사는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기도 해요. 한국인들이 영어의 슬랭을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결과를 빚는 것과 마찬가지죠.”


배우랑 친해진 건 처음

이청아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꼭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라는 제목으로 가야하나 라는 고민에 빠졌다. 오히려 다른 제목이면 더 예쁠 것 같아서였다.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셨지만 흥행에 대한 입장도 있었죠. ‘동갑내기 과외하기’라는 브랜드요. 다시 생각해 보니까 저랑 기웅이만으로 새로운 영화로 가기에는 불안한 점도 있을 수 있겠더라고요. 도리어 저희가 잘하면 속편에 대한 편견 없이, 훨씬 더 좋구나 하는 걸 어필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어 과외선생으로 나오는 박기웅과는 동갑내기 친구. 이번 작품을 하면서 진짜 친구가 됐다. 학교 동기 같은 느낌이다. 가끔씩 “야, 이 녀석아!” 이래서 사람들이 놀라기도 하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랑 친해진 것은 처음이다.

“‘아, 내가 정말 다른 작품 찍을 때도 사람들하고 이렇게 친했으면 연기하기가 너무 편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다 보면 서로 힘든 게 보이거든요. ‘아, 나 여기 연기 안 돼서 짜증 나.’ 이런 말하기 힘들잖아요. 근데 기웅이가 ‘나 연기하기 죽겠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 하고 물어보는데, 그렇게 물어보는 연기자가 처음이었어요.”

이정민  com42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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