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태국 파타야에 다녀온 남성 A씨(35)가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에 유입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리우 올림픽에 파견된 인원들에게도 증상이 나타남과 상관없이 모두 지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해 확인하겠다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리우 올림픽에 파견된 선수단과 지원인력, 응원단, 기자단 968명 중 사전에 검사에 동의한 836명 전원에 대해 증상 발현 여부에 관계없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자들은 잠복기를 고려해 귀국 후 7~21일 사이에 전국 보건소에서 소변검사를 받게 된다.
올림픽 도중에 귀국한 파견자들에 대한 검사는 이미 시작된 상태다.
지카 바이러스 대응지침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내 발생국 방문자 중 발진이나 발열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눈 충혈 증상 등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검사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는 대규모 인력이 파견됐다는 점을 고려해 방역당국은 이례적으로 증상이 없는 사람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검사에 동의하지 않은 공식 파견자도 보건소를 방문해 동의서를 제출하면 증상 여부에 관계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의 80%는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무증상 감염자의 전염력이 떨어진다는 근거도 없다. 국내에서는 3번째 감염자인 20대 남성이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되기도 했다.
개별적으로 리우를 방문한 여행객은 다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국 여행객과 마찬가지로 의심환자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검사 대상이 된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국을 다녀왔지만 의심환자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본인이 희망한다면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검사비를 부담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짧은 기간에 대규모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인력을 동원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도 모기에 의한 감염 추정 사례가 나타나 최근 지카 위험지역 명단에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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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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