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에 가축·물고기 떼죽음···농·축·수산업 ‘치명타’
연일 폭염에 가축·물고기 떼죽음···농·축·수산업 ‘치명타’
  • 권녕찬 기자
  • 입력 2016-08-21 17:43
  • 승인 2016.08.2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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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닭, 오리, 돼지 등 가축과 양식장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월 하순부터 지난 18일까지 닭 339만6000마리, 오리 11만6300마리, 돼지 6300마리 등 총 354만9000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해 113억69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여름철보다 40%가량 증가했고, 최근 5년 동안 피해 규모도 가장 크다.

가축 종류별로는 닭이 341만9000여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다. 양계농가들은 좁은 공간에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기르는 ‘밀실 사육’ 형태가 대부분이다 보니 폭염이 계속되면서 축사 안 기온이 훨씬 더 높아져 피해 규모가 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축농가의 경우 대부분 가축재해보험에 가입돼 있어 어느 정도 폭염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축농가만큼이나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양식장들은 사정이 다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높은 수온 때문에 같은 기간 84만5700마리의 강도다리, 넙치, 전복 등이 물고기들도 떼죽음을 당해 11억3000만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재해보험 가입률이 98%에 달하는 축산 농가와 달리, 양식 어가는 전체의 31.3%만 보험에 가입해 있기 때문에 이번 폭염으로 특히 피해가 크다.

게다가 높은 수온으로 인한 피해는 특약에 가입해야만 보상을 받을 수가 있는데, 전체 양식어가 9775가구 중 이 같은 특약보험에 가입한 곳은 전체의 1.5%(146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가축농가의 경우 축사 환기와 축사 지붕 물뿌림 등 폭염 시 행동요령에 따라 대처하고, 어민들은 실시간 수온 정보를 확인하면서 사육 밀도를 낮추는 한편 양식생물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선별·수송 등의 작업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woness7738@ilyoseoul.co.kr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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