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본지 보도 그 후] 포드코리아 중고차 판매 의혹
[일요서울 본지 보도 그 후] 포드코리아 중고차 판매 의혹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6-08-19 20:03
  • 승인 2016.08.19 20:03
  • 호수 1164
  • 33면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 그래도 외제차 브랜드 신뢰도 바닥인데…끝도 없는 논란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포드코리아의 한 딜러사가 사용 흔적이 있는 차량을 신차라고 속이고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지가 1162호 [특별기획-제2의 폭스바겐 사태 일어날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외제차 브랜드들의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한 지 채 한 달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이다. 포드코리아의 인기모델인 익스플로러를 지난 7월 말 구입했다는 이모씨는 “신차를 인수받은 뒤 좋은 기분으로 지인들과 구경을 하던 중 휀더 풀림과 볼트 풀림, 도색 벗겨짐 등의 문제를 발견했다. 분명히 사고차 또는 중고차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포드코리아와 딜러사는 “단순한 단차 조정의 흔적이었을 뿐, 문제가 없는 차량”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일요서울이 이들의 엇갈린 목소리를 들어봤다.

피해 주장 소비자 “새 차를 샀는데, 볼트 풀려 있고 재도색 되어 있다”
포드코리아·딜러 측 “단차 조정 과정에서 볼트 풀었을 뿐…문제는 없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씨는 현재 포드코리아와 차를 판매한 딜러사에 항의를 하고,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에 피해구제 신청을 한 상황이다. 또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등을 통해 자신이 구입한 차량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이 씨가 처음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한 곳은 중고차사이트 보배드림을 통해서다. 이 씨는 글을 통해 “신차 사기 판매건으로 해결을 부탁한다”면서 “차종은 포드익스플로러 3.5 리미트드 에디션으로 7월 29일 계약 후 8월 3일 출고, 8월 5일 저녁 8시 인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음날인 8월 6일 보조석 휀더 볼트풀림자국, 실리콘 뜯긴 흔적 및 각 문짝 볼트 풀림(트렁크포함)을 발견했다”면서 “발견 즉시 딜러에게 사진전송 및 문제점 항의 및 교환을 요구했으나 ‘단차조정으로 볼트를 풀었다’며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일요서울과 만난 이 씨는 “담당딜러에게 해당 차량이 인수거부차나 사고차 등이 아닌지 몇 번이고 확인을 요청했지만 담당딜러는 전혀 이상이 없으니 안심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주변의 지인들이 신차를 뽑았다며 구경을 하자고 해 구경을 하던 중 차량 문짝(운전석, 조수석, 뒷문 두 짝)의 차체연결부분의 볼트가 풀렸던 흔적을 발견했으며 조수석 휀더(앞바퀴 상단 외장제)와 차체와 결함부분의 실리콘이 뜯겼던 흔적을 발견하고, 보닛을 열어보니 휀더 조립 볼트가 풀렸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씨는 “자동차검사를 직업으로 삼고 있다는 보배드림 회원을 만나, 차량에 문제가 없는지 물어봤다. 그런데 검사를 해보니, 조수석 후문이 교체된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았다. 신차라면 문짝 교체가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를 통해 검사를 받아본 결과도 일치한다. 이 씨는 “자동차진단보증협회에서 조사를 해봤더니 조수석 후문 교환 및 운전석 휀더, 트렁크를 제외한 재도색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의 답변도 대부분 같았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의 한 관계자는 “차량 확인 결과 단차 조정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다. 동반석 도어 경첩 부위의 실링이 심하게 파손된 것과 휀더의 볼트 풀림 흔적 등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는 견해를 전달했다. 

또 “설사 단차 조정을 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이 정도로 상태가 험하다면 소비자에게 고지하고 판매했어야 했다. 또한 차체는 전착도장을 했을텐데 트렁크 부위의 고무에 칠이 날린 것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씨는 문제가 발견된 이후 포드코리아와 딜러사의 대응 방법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항변한다. 이 씨는 “내가 사진을 보내며 항의하자 담당 딜러는 일단 본사에 보고를 올리겠다고 했다. 근데 그들은 차량상태를 직접 보지도 않았는데 자체 조사를 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씨는 “수입면장과 차량 제작증을 확인하고 싶으니 관련 서류를 보여달라고 항의했으나 포드코리아 측은 ‘지금까지 구매고객에게 수입면장 및 차량 제작증을 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맞섰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 씨는 해당 차량의 문제가 여러 방법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그저 단차조정일 뿐이니 차량교환은 안 된다거나 원한다면 도색 등의 작업은 해주겠다는 정도의 조치는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서는 이미 감가상각이 있는 문제차량을 신차로 속여 판매한 경우이고, 정말 어렵게 장만한 자동차가 중고차가 된 경우이므로 구입한 시점부터 중고차가 되어 재산상 손해가 발생됐다는 견해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처음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고지 또는 설명이라도 했었다면 처음부터 제값을 주고 해당 차량을 사지도 않았으며, 차량상태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인수 또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포드코리아 측은 해당 차량은 단차조정을 했을 뿐, 전혀 문제가 없는 차량이며 소비자의 항의를 받고 더 자세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서류 등은 존재하지만 외부 공개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더 알아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드코리아 측의 한 관계자는 “익스플로러를 구매한 소비자 측에서 항의를 하고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이에 대해 소비자와 더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알려왔다.

이어 “딜러사 편에서도 해당 사항과 관련된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차량이 문제 없음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들은 있겠지만 이를 외부로 알릴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결론을 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딜러사 소속의 한 관계자도 “해당 소비자와 우리 딜러사의 CS(고객지원)팀이 의견을 주고 받는 중으로 알고 있다”면서 “담당자에게 확인 후 연락을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단차 조정인 경우인데 소비자가 의문을 제기하니, 혹시나 모를 피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소비자와 포드코리아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렇지 않아도 폭스바겐 사태 등으로 외제차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터라 포드코리아의 이미지 실추와 신뢰도 하락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고민중 2016-12-20 19:09:50 223.38.11.85
이거 또 신세계네요 익스플로러 알아보는중 발견했는데
뭐 포드차종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진심 개쓰레기네요 누가 이런 브랜드 차를 또 살까? 무서워서 난 두손 두발 들었다 나랑은 아닌것 같다 포드 ㅃ
고민중 재발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