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청구동 김 전 총리의 자택을 방문했다. 김 전 총리에게 박 위원장은 “건강이 아주 좋아보이신다”고 하자, 김 전 총리는 “몸이 좋지가 않다”고 했다. 그는 왼팔을 힘없이 움직이며 “골프도 하고 싶은데 잘 안된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박 위원장이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을 언급하자 “이제 큰 사람들이 다 죽었다”며 “금년에는 내가 죽을 판”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와 박 위원장은 취재진이 빠진 뒤 비공개로 약 30분간 대화를 더 나눴다. 이후 김 전 총리는 박 위원장을 배웅하며 “냉면 잘하는 집이 있는데, 안 전 대표 데리고 와서 같이들 식사하자”고 했다.
박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모처럼 김 전 총리를 보니 참 좋다”며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때 모셨던 추억의 말씀을 드리면서 안철수 전 대표도 지금 좀 미숙한 것이 있더라도 더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김 전 총리는 거듭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하라는 강한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내년 대선과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배석하신 분들이 ‘DJP연합 때처럼 뭉쳐서 좋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지만, 총리는 전혀 말씀을 안하셨다”고 했다.
또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 주자가 누구냐고 묻기에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으로 외연을 넓히려고 한다고 답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대선 출마설이 도는 충청 출신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얘기도 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전혀, ‘ㅂ’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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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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