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주류 속 비주류’라고 규정하는 반면 김무성-유승민 두 인사는 ‘주류의 대척점에 서 있는 비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라고 차별화했다. 3인방 모두 범비주류지만 남 지사는 주류에 머물고 있는 반면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현재 시점에서 주류와 대척점에 서 있는 ‘완전 비주류’라고 일요서울과 19일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윤 전 장관은 5월말 도내 지역 유력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 지사는 비주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는 지적에 “맞다”고 인정하면서 “그런데 비주류 중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주류와 대척점에 있는 비주류가 있고, '주류 속의 비주류'가 있다. 주류 속의 비주류는 주류 내부에서 끊임 없이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전재했다.
이어 그는 “남 지사의 경우 당내에서 주류 속의 비주류 역할을 했다. 나는 늘 주류 속의 비주류가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들은 내부에서 비판적인 이야기를 함으로써 100% 인심을 잃고 높은 사람 눈 밖에 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 길을 갈 것이냐, 안 갈 것이냐는 결국 자기 선택의 문제다. 나는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주류 내에 있는 비주류’로 규정하면서 당내 활력과 쇄신을 줄 수 있는 비주류라는 주장이다. <본지>와 통화에서도 “남 지사는 새누리당에 소속돼 비주류 진영내 머물면서 새누리당의 개혁과 쇄신을 위해 개인적인 목소리를 내왔다”며 “걸어온 길을 봐도 쇄신을 외치면서 자기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류와 대척점에 서 있는 비주류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전 장관은 “정치적으로 현안이 터졌을 때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느냐 어떤 시점이냐에 따라 ‘비주류 속 주류’와 ‘주류와 대척점에 있는 비주류냐’는 변할 수가 있다”며 “현재 김무성과 유승민 두 인사의 역할을 보면 주류와 대척점에 서 있는 비주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남 지사와 같은 비주류는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전 장관은 이정현 신임 당 대표 체제로 인한 새누리당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태도롤 보였다. 그는 “경기도 공무원 신분으로 현실정치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또한 남 지사 역시 도지사 신분으로 현실 정치 개입과 남 지사 특유의 색깔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잠룡으로서 남 지사가 모종의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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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