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가정 그리웠다
따뜻한 가정 그리웠다
  • 이정민 
  • 입력 2007-01-24 15:59
  • 승인 2007.01.24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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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차이를 넘지 못해, 끝끝내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던 연예인들. 그러나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법’.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지난 5일 개그우먼 김미화가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윤승호 교수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오는 23일에는 개그우먼 이경실이 사업가인 A씨와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26일에는 가수 이승철이 두 살 연상의 사업가 박현정씨와 홍콩 페닌슐라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개그우먼 김미화와 이경실이 2007년 1월 나란히 아픔을 딛고 재혼에 성공했다.

40대 초반인 두 사람 모두 젊은 시절 인기 개그우먼으로 활동하다 각자 토크쇼와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것과 더불어, 가정폭력 문제가 얽힌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김미화는 2005년 가정폭력을 이유로 이혼한 뒤 SBS ‘김미화의 U’와 MBC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을 맡으며 방송 활동을 하고 있고, 각종 단체를 통한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수 홍서범의 소개로 알게된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윤승호 교수와 1년 전부터 교제해온 김미화는 지난 5일 낮12시 서울의 모 한식당에서 양가 가족들과 조촐한 점심식사로 결혼식을 대신했다.


결혼식은 비공개
최근 SBS ‘헤이헤이헤이 시즌2’에 출연하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중인 이경실 역시 지난 2003년 2월 가정폭력으로 인해 11년의 결혼생활을 마감했다.

아픔을 딛고 지난해에는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역량도 입증 받은 이경실은 지난해 8월 한 토크쇼를 통해 이혼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만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경실은 오는 23일 오후5시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사업가인 A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김미화와 마찬가지로 양가 친지와 친구 등 소수의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경실은 기자회견에서 “결혼식은 조용히 치르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며, 앞서 김미화 역시 결혼식을 비공개로 치르며 “떠들썩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조용하게 치를 테니 양해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철, 두살 연상녀와 재혼
가수 이승철은 두 살 연상의 사업가 박현정씨와 1월26일 홍콩에서 재혼한다. 지난 95년 배우 강문영과 결혼했던 이승철은 2년만에 이혼한 뒤 10년간 독신으로 지내오다 재혼을 하게 됐다.

이승철의 마음을 사로잡은 박씨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섬유업과 부동산업을 통해 상당한 부를 축적한 재력가로 알려졌다.

박씨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생활한 까닭에 영어에도 능통해 지난 여름 이승철의 8집앨범 제작에 참여했던 세계적인 믹싱 전문가 스티브 하치의 통역을 맡아 이승철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승철은 “지적이고 내조를 잘 하는 차분한 분이다. 요리 솜씨도 뛰어나고 마음도 잘 통한다”며 “(결혼 상대자가)연예인이나 공인이 아니어서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 홍콩에서 양가 친지와 친한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재혼 스타들은 쌍춘년 막바지인 새해 첫달에 두번째 결혼을 올린다는 것 외에도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불혹을 막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년 이상 자신의 분야에서 줄곧 정상의 자리를 유지해 왔다는 철저한 프로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공통점이다.

한번의 이혼으로 자신에게 향하는 곱지 않은 시선이나 개인적인 아픔이 활동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쳤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겨내고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대중의 호응을 얻어왔다.


새 가정에 대한 기대감
또한 이들은 따뜻한 가정이 무엇보다 그리웠다고 재혼의 이유로 입을 모았다. 김미화는 “하기 힘든 결정이었다”고 밝히면서도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지구상의 단 한 사람”이라는 말로 연인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으며, 자녀들과 함께 꾸리게 될 새 가정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철도 예비 신부와 그들의 가족들을 보면서 가족애를 느꼈으며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다”는 말로 따뜻한 보금자리에 대한 희망을 밝힌 바 있다.

이경실 역시 지난해 여름 한 방송사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교제 사실을 밝히며 “어디서 받은 상처는 어디서 치유해야 한다는 말도 있고, 빨리 상처를 잊고싶은 마음도 있다”며 “양쪽 가족이 만나 함께 여가를 보내고 여행도 가는 등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동갑내기 탤런트 이찬과 이민영의 ‘결혼 10여 일 만의 파경’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과거 이 문제로 아픔을 겪었던 연예인들이 각자 새롭게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에 주변에서는 조용히 축하의 말을 건네고 있다.

이정민  com42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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