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마포갑, 치열한 3파전
‘무주공산’ 마포갑, 치열한 3파전
  • 이용호 프리라이터 
  • 입력 2004-03-16 09:00
  • 승인 2004.03.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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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원의 구속으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서울 마포갑 선거구는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간의 치열한 3파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론 민주노동당의 선전도 가늠해 볼만하다는 분석이다.민주당은 김중권 전대표를 단일후보로 결정했으며, 한나라당은 신영섭 전 세종대 경제학과 겸임교수를 단수우세후보로 확정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전 MBC 기자 출신인 노웅래씨가 지난달 22일 경선에서 정치평론가 김광식씨를 누르고 총선 출마자로 확정됐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1일 정관용 지구당위원장을 공천자로 확정 발표했다. 신영섭 후보는 “꿈 많은 학창시절을 보냈던 마포에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더 나아가 국정을 쇄신함으로써 도탄에 빠진 민생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에 응하고자 한다”며 “지역민과 함께 마포를 살리고 한국경제를 소생시키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신영섭 후보는 단수우세 후보 낙점으로 인해‘낙하산공천’이라는 반발에 부딪혀 있는 상태다. 만약 신후보의 공천에 반발하고 있는 강영원 전 시의원이 무소속출마를 강행할 경우,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강 전시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중권 후보는 중량감으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민주당의 지지도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이 지역에 특별한 연고가 없다는 점이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리고 노승환 전국회부의장의 아들로 잘 알려진 노후보는 부친의 후광이 장점이자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친의 `조직’을 통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으나 일각에서는 ‘세습’이라는 비판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에 대해 노후보는 “부친을 의식해 지역구를 바꾸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부친의 후광을 바랐다면 당 선택을 달리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후보는 또 “이제는 과거와 달리 생활과 연계된 공공서비스차원의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21년 간 기자로서 현장을 누볐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 마포지역 공동대표인 민주노동당 정관용 후보는 “이제 정치는 더 이상 가진 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노동자·서민들이 정치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며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 민주노동당이 새로운 정치의 세상을 열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한다”고 밝히고 선전을 다짐했다.한편 마포갑에서의 선거구도에 대해 노후보 측에서는 한나라당과 우리당간의 2강 구도로 보고 있으나 민주당 김후보는 민주당과 한나라당간의 2강 구도로 보고 있다.

이용호 프리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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