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①] ‘국가대표2’ 배우 오연서, “순정파보다 당찬 캐릭터…”
[스타인터뷰 ①] ‘국가대표2’ 배우 오연서, “순정파보다 당찬 캐릭터…”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6-08-17 18:20
  • 승인 2016.08.17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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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최근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예능프로그램 소년24 MC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는 배우 오연서가 영화 국가대표2를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특히 그는 강인한 국가대표선수의 내적 갈등과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스크린을 통해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오연서의 열정을 만나왔다.
 
배우 오연서는 지난 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다 같이 고생한 영화라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기분이 좋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영화 ‘국가대표2’에서 쇼트트랙 만년 2인자인 채경을 맡아 1위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무리한 경기 운영을 벌이다가 국민 밉상으로 전락해 결국 아이스하키로 방출되는 악연을 가진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
 
오연서는 채경이 극적인 스토리를 가진 배역인 만큼 이번 촬영에 대한 만족감이 높았다.
 
그는 “경기 장면을 찍을 때 어떻게 나올지 몰랐다. 앵글도 다양하게 촬영해서 궁금했다”면서 “아이스하키가 생고생이지만 박진감도 넘치고 재미있었다”고 뿌듯해 했다.
 
특히 오연서는 “너무 멋있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뒤에서 고생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쉬운 점을 대해 그는 “아무래도 ‘돌아와요 아저씨’ 전에 촬영을 해서 여성스런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 찍었으면 캐릭터를 더 잘 살렸을 것 같다”면서도 “전제적으로 영화가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더욱이 오연서는 “영화 자체가 유독 한 캐릭터가 눈에 띄지 않고 캐릭터 각자의 이야기들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 훌륭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재미있었다”며 “일단 여자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흡족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스포츠 영화는 훈련도 같이 하고 그런 분위기가 장점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하나가 된 것 같은 생각까지 들었다”며 당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영화 특성상 민낯이 드러난 부분에 대해 묻자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지만 촬영 후 모니터를 보면서 모든 배우들이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오연서는 메이크업을 좀 더 까맣게 할 정도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가리기 위해 노력했다. 심지어 다크써클도 일부러 안 가리고 그대로 촬영했다며 “분명 촬영감독님과 감독님은 너무 예쁘다고 했는데 하나도 안 이뻤다”며 속상했다고 말해 웃음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그나마 다행인 게 빙판이 자체 반사판 효과가 있어서 발그레 하게 나왔다”며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이 배우들이 함께 동고동락한 시간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던 만큼 허물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연기에 열중한 점도 그에게는 좋은 기억의 한 자락으로 남아 있다.
 
심지어 가연(김예원 분)이 더 불상했다며 “분장 시간도 2배로 걸리는 걸 보면서 더 잠잘 수 있는데 오히려 안됐다는 생각을 했다”며 애시 당초 스포츠영화인 만큼 화장이나 예쁘게 보이는 것은 일찌감치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의 홍일점인 배우 오달수에 대해서는 “처음에 낯을 많이 가리셨다. 여자배우가 많은 현장이 처음이라고 하셨을 정도였다”면서 “나중에는 저희들 수다가 자장가처럼 들렸을 정도 잘 주무셨다”고 말해 화목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오연서는 “선배님은 자상하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멋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연서는 “오랜만에 영화를 해서 겁이 났다. 낯설어 하실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재미있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며 “이번 영화로 감독님들이 저의 매력을 찾아주셔서 러브콜을 많이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캐릭터도 가리거나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없다”며 앞으로 영화 작품으로도 찾아뵙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직은 영화 시나리오보다는 드라마 대본이 많이 들어온다는 솔직함을 전해 이번 작품이 필모그래피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오연서는 여전히 다양한 작품에 욕심을 내는 만큼 캐릭터에 대한 욕심도 넘쳐 났다. 그는 청순가련한 지극히 여성스러운 캐릭터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며 당찬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다는 게 그의 각오다.
 
오연서는 “도전 정신이 강한 것 같아서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좀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좋아한다”면서 “순정파보다는 조금은 혼자 힘으로 걸어 나가는 진취적인 역할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밝은 작품을 선호한다는 것도 작품 선택 기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자신이 연기했던 ‘채경’에 푹 빠져 있었다. “좀 따듯한 것 같았다. 무심한 척 하지만 챙겨주려는 성격”이라며 “쇼트트랙에서 좌천이 돼서 아이스하키로 왔는데 초반에 선수들에게 못되게 행동했던 건 채경이 아이스하키 팀에 왔는데 오합지졸이 모인 속에서도 그는 에이스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채경이를 괴롭혔을 것”이라며 극 초반 다소 거칠게 그려진 행동들에 대해 해명했다.
 
이번 작품의 고충을 묻자 오연서는 채경을 완성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도전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제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작품을 위해 스케이트를 처음 타봤다. 힘들었지만 팀원들도 영화 끝날 때 쯤 되니깐 모두가 날아다녔다. 이를 악 물고 트레이닝하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덕분에 오연서는 촬영 내내 근육통에 멍이 수두룩하게 들었고 비교적 큰 부상인 어깨 탈골까지 경험해야 했을 정도였다.
 
이 같은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 그는 해법으로 고기라고 귀뜀했다. “평소에도 고기를 즐겨한 덕분에 체력적으로 뒤처지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촬영이 너무 힘들 때는 각종 건강식품의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영화 ‘국가대표2’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묻자 오연서는 “각각의 캐릭터가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어서 캐릭터를 따라가면서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경기 장면이 스펙타클하고 박진감 넘치는 것도 매력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영화 속에 가족애와 감동이 담겨있다. 온 가족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크게 머리 쓰지 않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영화다. 마음 따뜻하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화 ‘국가대표2’는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급조된 여자 아이스 하키팀이 우여곡절 끝에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되는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려냈다. 특히 팀 내 유일한 정통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인 새터민 ‘지원(수애 분)’이 아시안게임을 통해 소식조차 끊겼던 동생 ‘지혜(박소담 분)’를 남북한 대결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겪어야 하는 애틋한 가족애를 담아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10일 개봉.
 

<사진제공=이매진아시아>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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