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사랑’으로 유명한 마로니에가 상큼함에 섹시함을 더해 ‘마로니에 걸즈’로 재탄생했다. 94년 마로니에의 원조 멤버인 ‘마로’씨가 지난 3년 동안 제작 및 프로듀싱을 맡았다. 기존 마로니에의 음악성에 ‘지영’과 ‘휘린’ 두 여성 멤버의 뛰어난 가창력, 섹시한 비주얼까지 가미해 춤, 노래, 외모의 3박자가 너무 잘 어울리는 그룹이다. “새로 결성한 만큼 뭔가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는 ‘마로니에 걸즈’를 지난 31일, 여의도 공원에서 만나봤다.
“저희가 뛰어놀 수 있는 무대만 마련된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2의 칵테일 사랑 불러요”
지난달 31일 여의도 공원에서 만난, 여성 듀오 ‘마로니에 걸즈’의 당찬 포부다. 그동안 너무 오래 기다려서 이제는 지쳐버릴 정도라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마로니에 걸즈’는 ‘칵테일 사랑’의 원조 멤버 ‘마로(마로 엔터테인먼트 대표)’ 대표가 3년 동안 기획해온 그룹. 게다가 리더인 지영(26)과 휘린(23) 역시 각각 3인조 혼성그룹 ‘마로니에’와 4인조 여성그룹 ‘S’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이제야 ‘마로니에 걸즈’를 통해 자신들의 끼를 발산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이들의 첫 앨범에는 재즈 보사노바, 발라드, 펑키, 라틴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타이틀 곡 ‘시크리트 러브’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클래식 기타가 어우러져 가을, 겨울 분위기에 딱 맞는 섹시댄스 음악. 특히 이 곡은 ‘마로니에 걸즈’ 두 멤버의 가창력과 라틴풍의 섹시댄스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지영-외유내강 vs 휘린-외강내유
지영은 마로니에, 페이지, 린 등 많은 가수들의 작사를 해온 것은 물론, 성악을 전공한 실력을 발휘해 신인가수들의 보컬레슨까지 맡아온 베테랑 뮤지션. 여기에 휘린은 발랄하면서도 활달한 성격으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어 ‘실력과 외모’ 어느것 부러울 게 없는 그룹이다.
하지만 이들도 처음부터 서로 마음이 잘 맞았던 것은 아니다.
“(지영) 저는 일을 미루는 것을 싫어하고, 화가 나도 참거나 천천히 화가 나는 편이에요. 또한 주말에는 하루종일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죠.”
“(휘린) 저는 무슨 일이 있으면, 막상 시간이 닥쳐야 하는 편이고, 화가 나도 그순간 버럭 화를 내는 편이에요. 또 잠이 너무 많아서 게으르다는 말을 많이 듣고, 주말에는 여유있게 찜질방에서 살아요.”
또한 지영은 겉으로는 얌전해 보이나, 가슴속에 음악적인 끼가 똘똘 뭉쳐 있는 스타일이고, 휘린은 겉으로는 활달해서 강해 보이나 속으로는 여리고 차분한 스타일이라고. 즉, 지영은 외유내강, 휘린은 외강내유. 하지만 이렇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멤버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단점을 커버해주고, 보완해주는 둘도 없는 단짝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랑보다 일이 중요한 시기”
현재 지영은 165cm, 45kg이며, 휘린은 167cm에 45kg으로 둘 다 늘씬한 S라인의 미녀들이다. 하지만 지영은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70kg까지 나가는 육중한 몸매를 가졌었다고 밝혔다. 성악을 전공해서 많이 먹어야 소리가 더 잘나온다고 생각했던 습관 때문.
“(지영) 살을 빼기 시작한지 6개월만에 20kg 감량에 성공하고, 5kg이 더 빠져서 최종적으로 25kg이나 감량했어요. 흔한 요요현상이 한번도 없어요.” 이에 지영은 인터넷상에서 ‘다이어트 대학교’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많은 연예인과 일반인들에게 ‘다이어트 비법’을 전수해주기도 한다. 여기에 휘린까지 덩달아 앨범을 준비하면서 살이 5kg이 빠져, 결국 둘이 합쳐 30kg이나 감량하게 된 셈이 된 것.
지영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식을 먹더라도 하루세끼를 모두 챙겨 먹어야 한다”며 “운동은 하루에 30분이상 하고, 평소 생활하면서도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휘린은 반신욕과 찜질방이 자신의 몸매 관리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매력을 지닌 두 여성 멤버의 이상형은 누구일까.
“(지영) 저는 분위기 있고 자상한 느낌이 있는 ‘성시경’씨가 제 이상형이고요”, “(휘린) 저는 첫사랑과 너무 닮은 SS501의 멤버 ‘김형준’씨예요. 김형준씨는 처음 TV에 나왔을 때 첫사랑과 너무 닮아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그래서 지금도 계속 눈길이 가요.”
하지만, 이들은 아직까지는 사랑보다 일에 ‘올인’해야 할 때라는 걸 너무 잘 안다고. 지영은 “칼을 잡았으니 이제는 결실을 맺어야 할 때”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고, 휘린 역시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했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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