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가 ‘메인’ 연예인 섹스 ‘옵션’
기업 투자가 ‘메인’ 연예인 섹스 ‘옵션’
  • 김민주 
  • 입력 2006-10-20 10:02
  • 승인 2006.10.20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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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겨본 연예인 성매매 리스트와 브로커 실체


최근 “검찰이 연예인 성매매 수사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연예계 전반에 불안한 기운이 확산되고 있다. 언제 누가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연예계 비리 수사 당시에는 연예 비리와 관련된 방송사 PD와 스포츠지 간부들이 구속되면서 방송가와 연예계 안팎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때문에 이번 검찰의 연예인 성매매 수사 결과가 또 누구에게 불똥이 튈지 모르는 상태. 또한 이번 검찰의 수사 방향이 지난 2002년 ‘PR비’ 조사와는 달리 ‘연예인의 매춘’에 집중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와 방송가에서는 바짝 몸을 사리고 있다.


검찰의 연예인 성매매 수사와 관련된 소문이 퍼지면서 연예계와 방송계가 초긴장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미 연예인 성상납, 성매매는 오래 전부터 연예계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고질병과도 같기 때문. 또한 일부 연예인들에 의해 ‘성매매’ 사실이 공개된 적도 있다. 또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잠자리 조건에 연예인을 후원하는 크고 작은 기업들도 부지기수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모두 잠자리 수당은 아니다’
‘A+30억원, A급 25억원, B급 20억원, C급 15억원, D급 10억원’. 이는 최근 떠돌고 있는 유명 여자 연예인들의 스폰서 리스트다. 보통 특정 기업체의 총수나 그밖에 돈이 많은 기업의 사장이 연예인들 스폰서가 되며, 스폰서는 위에 제시한 금액을 1년 동안 해당 연예인에게 지급한다.
여기서 스폰서가 투자하는 금액이 모두 해당 연예인의 잠자리 수당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후원금’ 개념이기 때문에 연예인의 잠자리는 ‘옵션’에 불과하다.
스폰 금액이 언뜻 보아도 꽤나 높은 액수.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렇게 많은 금액의 돈을 받을까. 1년간 30억원을 후원받는 A+급에는 최근 브라운관과 영화를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신인 연기자 A,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컨셉으로 뭇 남성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인기 가수 B가 속해있다.
또한 25억원을 받는 A급에 해당하는 연예인들은 대략 7명 정도로, 현재 모 방송사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톱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늘씬한 미녀탤런트 C, 연기자와 가수를 병행하고 있는 D, 가수로서 또 다시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섹시가수 E 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A급에 속하는 이들 외에 몇몇 연예인들은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20억원을 받는 B급 연예인들 중에는 유명 여성그룹의 멤버 F, 새로 앨범을 들고 컴백한 G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 15억원을 받는 C급과 10억원을 받는 D급에 해당하는 연예인들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 이렇게 떠돌아다니는 여자 연예인들의 스폰서 리스트는 작성자의 실체가 모호하고, 현재 활동하지 않고 있는 연예인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자료의 신빙성은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 하지만 이 리스트가 정확하지 않은 자료일지는 몰라도 연예계의 스폰서 관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임이 틀림없다는 데에는 연예 관계자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홍보 비용이나 제작비 등이 필요한 연예인들에게 스폰서의 이런 제의는 쉽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연예계 안팎에 공공연하게 만연되어 있는 ‘연예인-기업인’의 커넥션은 연예 관계자들로부터 쉽게 전해들을 수 있다.

돈 필요할 때까지 관계 유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인기 여성 연기자와 가수 옆에서 10년 가까이 매니저 생활을 해온 H씨. 그는 “연예인 성매매, 성상납은 너무 깊고 자연스럽게 연예계 안팎에 만연되어 있다”면서 입을 열었다.
보통 가수 1명이 앨범을 만들고 홍보하는데 드는 비용은 3~5억원. 그러나 처음 연예계에 데뷔하는 신인에게 억대의 돈이 있을 리 만무. 또한 신인을 키우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거액의 돈을 쓰는 것 역시 웬만한 소속사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일 경우 스폰서를 구하는 일조차 하늘의 별따기 보다 힘들다. 이에 H씨는 “신인들은 보통 브로커가 중간에서 재력가와 연결시켜주는 경우가 많고, 상당수의 매니저들 역시 자연스럽게 재력가와 자리를 만들어 스폰서로 연결시킨다”고 밝혔다.
이렇게 연결된 신인과 재력가의 만남은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보통 신인 가수의 경우 앨범이 제작되고, 홍보가 되는 1~2년간의 기간 이외에도 계속 만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앨범이 잘돼서 돈을 벌면 다행이지만, 요즘 음반 시장도 좋지 않아서 스폰서 없이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기 때문이다. 해당 가수 역시 자신이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폰서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길 원한다”고 한다.

스폰서는 주로 돈 많은 중소 기업인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스폰서를 하게 되는 걸까. H씨는 “보통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유명 정치인이나 기업인 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돈 많은 기업인이 많다”고 전했다.
“연예인들에게 스폰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벤처기업의 CEO, 집안에 재산이 많은 재력가, 땅 투기업자, 보석상 업자 등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특히 H씨는 “일부에서는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스폰하는 경우도 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스폰서라는 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잖아요. 한 신인을 데리고 있는 매니저가 사업 기획서 하나를 잘 써서 재력가에게 투자를 제안하는 경우도 포함되죠.”
H씨의 말에 따르면, 우선 사업 기획서를 들고 투자자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데리고 있는 연기자를 투자자에게 인사를 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투자자가 그 연기자를 마음에 들어하면, 옵션처럼 자연스럽게 스폰서와 잠자리를 연결시켜주는 것. 이런 경우 그 연기자를 포함해 회사 하나를 만들게 되기 때문에 100억원을 투자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가요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한 섹시 컨셉의 미모 여가수 I. 한 연예계 관계자는 “I씨 역시 데뷔한지 6개월도 안돼 이미 굵직한 기업의 스폰서를 따냈다”며, “매주 금요일 스폰서와 잠자리를 갖기 위해 서울의 모 호텔로 향한다”고 전했다.
때문에 보통 신인 가수가 밟게 되는 오락프로그램 출연, 지역 방송국 순회. 유흥 업소 출연 등을 자제하면서도 충분히 소속사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것.

신세대 연예인들 ‘성상납’ 고민 안해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스폰서에 대한 인식이 매우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연예인이 높은 윗분에게 억지로 끌려가 성상납을 해야 하는 경우는 이제 드물다는 것.
최근에는 연예인과 연기자 지망생들 사이에서도 성상납에 대한 개념이 상당히 오픈되어 있기도 하다. 연기자 지망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 연예계 관계자는 어느날 기자에게 “요즘 애들의 인식이 어떤 줄 아느냐”면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요즘 학생들은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는 진짜로 성상납을 해야 되느냐”고 묻더니 “성상납 제의가 들어오는 것 자체는 기회가 있다는 증거 아니냐. 그렇게 해서라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부럽다”고 말했다는 것.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성상납을 해서라도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것.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최근에 연예계에 데뷔하는 신인들 역시 상당수는 ‘성상납’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는 듯하다.
일례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인기 연기자 J. 매니저가 J 앞에서 PR비가 다 떨어져서 큰일이라며 하소연을 했더니, J는 아무 고민 없이 바로 매니저에게 날짜를 잡아달라고 했다는 것. 여기서 날짜란, 스폰서와의 하룻밤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룻밤 인연을 맺어 적게는 500~1,000만원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톱스타일수록 그 금액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진다고 한다.
신세대 연예인들 사이에서 스폰서와 연예인들의 관계가 ‘쌍방향의 필요’로 인해 맺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와 단속이 연예계 전반에 퍼져 있는 이런 관행을 뿌리 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스폰서 갖는 것도 능력이다”

연예인 스폰, 데뷔 8년차 미모의 여성탤런트 A씨 직격 토로

연예계에 데뷔한지 8년이 넘은 유명 여성 탤런트 A씨. A씨는 성형하지 않은 자연 미인으로 데뷔때는 뛰어난 미모와 쿨한 성격, 안정된 연기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미니시리즈 조연과 시트콤 등을 거치고, 잠시 휴식기를 가진 이후 최근에야 다시 연기자로서 영화에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A씨는 연예인들 사이게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스폰서-스타’의 관계에 대해 “일부에서는 연예인과 스폰서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데, 나는 스폰서를 갖는 연예인도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한마디로 그들은(스폰서가 있는 연예인)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탄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스폰서를 갖지 못하면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듯 실력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연예인들은 10년이 지나도 드라마의 조연자리에만 맴돌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녀는 “나는 개인적으로 스폰서 관계를 싫어한다”면서 “그래서 내가 위로 올라가는 게 더딜지는 모르지만, 이게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스폰서 관계를 맺고 빠르게 톱스타가 되는 애들은 그게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일 거다. 그들을 욕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덧붙였다.
<민>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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