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국가대표2’ 수애, 끈끈한 동료애로 성장통 제대로 담아냈다
[스타인터뷰] ‘국가대표2’ 수애, 끈끈한 동료애로 성장통 제대로 담아냈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6-08-10 12:05
  • 승인 2016.08.10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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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브라운관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배우 수애가 3년 만에 영화 ‘국가대표2’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밀었다. 특히 그는 새터민 아이스하키 선수로 분해 여전히 우리사회의 이방인으로 남아있는 새터민들의 애완과 함께 북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애잔하게 그려냈다. 수애가 만들어낸 국가대표의 감동을 만나봤다.

영화 ‘국가대표2’를 통해 스포츠 액션을 선보인 수애는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개봉 소감을 전했다.

개봉하기 전이여서 배우로서 가장 기쁠 때라는 그는 “무엇보다 관객들의 평가를 가디라고 있지만 배우들 간에 칭찬을 주고받았고 오달수 선배님께서는 눈물까지 흘리셨다”며 “기술시사에서 2시간 30분 짜리를 봤었는데 그때보다는 지금이 정리가 잘 된 것 같아서 재미있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수애는 아버지와 함께 탈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로 ‘대웅(오달수 분)’의 끈질긴 권유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과 메달을 목표로 팀원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또 후반 아시안게임에서 북에 두고 온 동생을 시합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초반 미안함에 흔들리지만 언니로서 꿋꿋한 모습을 드러내 동생과의 가슴 저린 순간들을 극적으로 이끌어 냈다.

당초 시나리오 단계부터 마음이 끌렸다는 그는 “초반에는 조금 다른 캐릭터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며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에 대해 신인 때부터 궁금했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를 드러냈다.

더욱이 수애는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예뻐 보이는 것에 신경도 안 써도 됐고 메이크업을 해도 땀에 생 얼굴이 자연히 드러날 정도였다”며 “단합했던 시간들, 그런 것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모처럼 여배우들만의 단합된 순간들을 영위할 수 있었다는 게 수애가 느끼는 가장 큰 만족감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들과 만나고 싶은 욕심 덕분에 그가 그려낸 새터민 지원의 모습은 어느 한 구석 어색한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도다.

심지어 수애는 북한 사투리를 구현하는 것도 상황에 따라 강도와 말투를 조절하며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 들도록 공을 들였다. 여기에 실제 대본에는 표준어로만 구현키로 했지만 북한 사투리를 사용할 것을 제안할 정도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북한 사투리는) 나의 결혼 원정기에서도 열심히 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캐릭터 특성상 100% 해야 하면 이질감이 묻어 날 수 있었다. 애매모호 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서 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쉽게 갈 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수애는 자신이 온전히 담아낸 지원의 모습에 만족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더욱이 그는 촬영현장에서 경험한 시간들에 대한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수애는 “조금 내려놓는다고 하면 거창하지만 최근 한 GV행사에서 출연배우들과 함께 즐기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며 “늘 연기적으로도 발전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그것은 늘 느꼈던 것이고 이번 기회에 팀원들과의 호흡을 느끼고 싶었다. 또 경쟁의 구도일수도 있지만 모든 지 경험해 보고 싶었다”고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들을 털어놨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는 물리적인 고통도 수반됐다. 아이스하키를 소화하기에는 모든 배우들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루하루 함께 부딪혔다.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었다”며 그는 갯벌 장면을 최고로 힘든 장면으로 기억했다.

수애는 “거기서 끈끈해질 수 있는 동지애가 생겼다. 한계가 올 것이라고 각오했지만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반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왔던 터라 스케이트 시작은 수월했다며 “얼음판이라 그래도 조금은 힘들었다. 타박상은 일상이었고 부상도 많이 발생했었다. 극적이 상황이 있었는데 서로 눈을 못 마주쳤다”면서 ”보이지 않는 땀방울 그런 것들이 뭉클 뭉클하게 했는데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데 부담감과 책임감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국가대표라는 무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당시 감정을 돌이켰다.

배우들의 노력보다도 영상이 더 잘 나왔다는 수애는 “현장에서 6대 카메라가 돌아갔었고 처음에 미리 촬영을 하고 미리 영상을 따고 보여주시기도 했다. 너무 멋진 영상이 나온 것 같아서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통해 수애는 연기 선배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그는 “저는 연기를 전공한 게 아니어서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다보면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호흡을 깬 건 아닌가 늘상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면서 “영화 ‘감기’가 계기가 됐는데 장혁 오빠도 저처럼 대본을 분석하고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서로 믿고 놔보자고 해서 제안을 해와 처음으로 그런 시도를 해봤다. 하지만 재미있게 촬영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수애는 당시 동이 틀 때까지 두 사람이 편의점 파라솔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느꼈던 바람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젠 누군가에게 대본만이 아닌 선·후배관계로 호흡을 맞춰야하는 상황에서 외부의 시선도 느껴지기도 하지만 후배들을 챙기려고 노력한다”며 “잘 이끌지 못하더라도 선배로서 겪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 극 속 지원이 같은 느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늘 시도하는 스타일이고 잘 맞추려고 하지만 민폐가 아닌 자리에도 잘 안가기도 했다”며 “나이들면서 성장해 가면서 불편한 지점들이 덜한 것 같다.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고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서 그때보다는 성숙해 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극 후반 등장하는 동생 박소담에 대해 묻자 수애는 “촬영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다. 극 막바지에 감정을 쌓기도 하지만 극적인 드라마를 교류 없이 갑자기 만나서 최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소담 씨가 한다고 해서 안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너무 고맙게도 연습 과정에서 아이스하키를 타고 등장했을 때부터 그냥 왠지 통했다. 열정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어렸을 때 동생 숙제 검사하고 못하면 막 때리고 혼내고 했던 기억이 있다. 맏이다 보니깐 자매의 끈끈한 유대감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애는 동생인 지혜(박소담 분)에게 남자친구가 있는 지를 물어본 것에 대해 “다시는 만날 수조차 없는 동생에게 가장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을 공유하고 싶었을 것이다. 무언가 말은 해주고 싶은데 일상의 언어길 바랐다”고 애틋한 가족애를 손수 전했다.

수애는 인터뷰 내내 내성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배우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애착을 드러내 천상 배우임을 입증했다. 

그는 “연기라는 통로가 없었다면 이 뜨거움을 어떻게 분출하고 살았을까요”라며 반문할 정도다.

여전히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살고 있는 수애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여럿 좋은 동료들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영화 ‘국가대표2’를 통해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도 성장했다는 점이 수애에게는 큰 변화였다.

그는 “그간 많은 주인공을 맡아오면서 데뷔 때부터 달려왔는데 더 큰 욕심이 생겼다”며 “작품을 아울러 보고 싶은, 전체를 보고 싶은 욕심이 나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수애는 “더 큰 그림으로 작품을 봤을 때 내 것만이 아닌 조금 넓게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서 욕심 안 부리기가 쉽지는 않다”며 “영화 전체를 만들어 갔기 때문에 동료배우들과 끈끈해진 것도 같고 제 바람은 각각 서로의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갈 텐데 오랜만에 만나도 편하게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정도는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뿌듯해 했다.

특히 그는 “제숙씨가 초등학교 친구 만난 것 같다고 해줘서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수애는 이전 작품에 대해 “전작인 ‘국가대표’가 워낙 잘 돼서 부담이 있었다. 속편이 잘 되기는 쉽지 않은데 그래도 애쓴 만큼 영화로 승부를 보고싶다”며 “이번 촬영을 하면서 감희 국가대표 타이틀을 걸면서 무게감과 책임감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땀을 흘리고 있는 아이스하키가 비인기 종목인데 이번 영화가 잘 돼야 좀 더 알리 수 있을 것 같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이와 함께 리우올림픽에 땀을 흘리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결과에 상관없이 부디 대표선수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영화 ‘국가대표2’는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급조된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우여곡절 끝에 아이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되는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려냈다. 특히 팀 내 유일한 정통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인 새터민 ‘지원’이 아시안게임을 통해 소식조차 끊겼던 동생 ‘지혜’를 남북한 대결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겪어야 하는 애틋한 가족애를 담아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는 10일 개봉.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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