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노래, 연기…끼 타고났어요!”
“춤, 노래, 연기…끼 타고났어요!”
  • 김민주 
  • 입력 2006-07-21 09:00
  • 승인 2006.07.2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다가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데뷔 8년만에 SES가 아닌 가수 ‘바다’가 처음으로 가수로서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다. 그녀는 “아이돌 스타로 기억되지 않고, 당연하게 가수로 기억해줘서 팬들께 감사하다”며 “콘서트를 갖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월에 발표한 3집 앨범 ‘Find the way’, ‘VIP’로 한층 더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간 바다. 샤기컷으로 한껏 멋을 낸 헤어스타일과 파워풀한 안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바다’만의 특별한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그녀와 유쾌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8년간 갈고 닦았던 실력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이렇게 큰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혼자 콘서트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보다는 설렘과 흥분이 앞서죠.(웃음)”

콘서트도 뮤지컬처럼

오는 29일 코엑스에서 첫 단독 콘서트 ‘Showman aLIVE’를 갖는 바다. 그녀의 말과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SES가 아닌, 가수 바다로서 첫 콘서트이니 만큼, 콘서트에 대한 욕심도 많다. 콘서트를 준비하는 것만도 힘들텐데, 거기에 뮤지컬의 형식을 도입한단다. “뮤지컬처럼 스토리가 있는 공연이에요.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과정을 하나의 극처럼 표현하고 있어요. 콘서트 중간에는 뮤지컬 ‘시카고’의 한 장면이 들어가는데, 전체적인 공연에서 의미있는 장면이 될 거예요.”이를 위해 인기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

또한 ‘강수호’, ‘샘리’ 등 최정상의 세션들을 섭외해 팬들이 최상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음악이 빠지는 콘서트는 ‘도마위에 올려놓은 생선’ 이라고 생각해요. 최고의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최정상의 세션 분들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제 콘서트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이런 콘서트의 아이디어는 대부분 바다의 의견이다. 공연 기획자가 “바다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무대에서 실현시켜보자”며 바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가수 직업을 가진 연기자”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까지 하는 게 쉽지는 않을 터. 하지만 바다는 다르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 공부를 했기 때문에 언제나 연기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 지난 2003년에는 뮤지컬 ‘페퍼민트’에 출연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저는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연기자라고 생각해요. 사실, 데뷔전에는 연기를 준비했지만 주위에서 노래를 잘한다며 가수를 적극 추천하셔서 가수를 하게 됐죠.”때문에 노래, 춤, 연기를 모두 요구하는 뮤지컬이야 말로 바다에게 제격. 지금도 수많은 뮤지컬 제의가 들어오지만, 아직 뮤지컬을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하지만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바다의 모습을 멀지않아 볼 수 있음도 내비쳤다. 이번 콘서트에서도 팬들에게 이런 모든 면을 보여주고 싶단다. 일반적으로는 노래와 연기, 한 가지만 하기도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바다는 즉각 “전 타고 났으니까요”라며 “이 말 때문에 아마 안티팬이 만명 생길지도 모른다”면서 호탕하게 웃는다. 사실 본인이 타고 났다고 말할 정도로 그만큼 바다에게는 연기, 노래, 춤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일상이다.

지금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그래도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힘든 일은 있었을 것 같았다. “이렇게 큰 소리쳤는데, 혹시 못하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해요(웃음). 하지만 ‘긍정의 힘’을 믿어요. 잘 될 거라 믿고 생각하면, 면역성이 생겨서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이어 절친했던 친구(고 이은주)가 세상을 떠난 뒤, 힘든 시간을 보냈던 자신이 이제 터닝포인트 할 시기라고 밝혔다. 바다는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반대로 SES와 절친한 친구 ‘은주’를 만난 것이 가장 잘한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지금 두 달째 콘서트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정신력과 체력이 강한 편이다. 집에 들어가서도 노래 연습과 가사 암기 등 할 일이 많아 하루에 3시간 정도 겨우 잠을 잔다. 그래도 혼자서 2시간이 넘는 공연을 이끌어 나가는 게 힘들지 않을까. “콘서트를 해보지 않아 ‘겁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요. 그냥 노래만 하기도 힘든데, 거기에 뮤지컬 요소를 곁들이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는 거죠. 하지만 내 무대니까 내 개성대로 표현하고 싶어요.”더욱이 2시간여의 공연도 게스트 없이 혼자 이끌어 간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있어서 흐름이 깨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유진-슈 “언니 파이팅”

SES 멤버였던 ‘유진’이나 ‘슈’는 여전히 그 어떤 동료들보다 가족같은 사이다. 서로 바쁜 가운데도 틈틈이 “언니, 파이팅”이라는 문자도 잊지 않는다. 이밖에 최근 급속도로 친해진 백지영씨와 엄정화씨는 바다에게 더욱 남다른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선배들. “지영언니는 너무 순수해요.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스스로의 능력으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잖아요.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또 엄정화 언니는 가수와 연기자로서 모범적인 길을 걷고 있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선배가 잘돼야 후배도 잘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진심으로 정화 언니가 잘되기 바라요. 후배들도 저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김민주 기자> kimmj@ilyoseoul.co.kr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