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줄줄이 병원신세 ‘방송펑크’도 줄잇는데…
연예인 줄줄이 병원신세 ‘방송펑크’도 줄잇는데…
  • 김민주 
  • 입력 2006-07-21 09:00
  • 승인 2006.07.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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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유난히도 스타들의 입원이 많다. 연예계에 ‘나쁜 사건’ 들이 연속으로 일어나던 ‘11월 괴담’이 ‘7월 괴담’으로 바뀐 것이 아니냐는 불안한 조짐도 보이고 있다. 최근 ‘뇌종양설’로 가장 크게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의정과 과로로 병원에 입원한 남상미, 정선희, 김희선, 촬영중 사고로 인해 병원 신세를 졌던 박진희, 송창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병원행은 단지 ‘몸이 아픈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남상미는 자신이 맡고 있던 연예 프로그램을 2주 연속으로 진행하지 못하게 됐고, 정선희 역시 자신이 진행하는 ‘여걸식스’ 촬영을 빠지게 됐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피해를 고스란히 시청자들이 보게 된다는 점에서 좀 더 각별한 스케줄 관리와 건강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연예계에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던 ‘11월 괴담’. 마약사고, 교통사고 등 굵직한 사건사고들이 11월에만 집중적으로 일어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괴담이 7월로 옮겨져 온 듯하다. 7월 들어서만 벌써 10 여명에 가까운 스타들이 줄줄이 병원신세를 지면서 연예계 안팎에서는 ‘7월 괴담설’이 퍼지고 있고, 당분간 ‘특별히 몸을 사리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뇌종양설·복통·고열 등 병세도 다양

우선, 7월 괴담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사람은 탤런트 이의정이다. 이의정은 지난달 말 갑작스런 두통을 호소하면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명이 ‘뇌종양’이라는 기사와 함께 화학치료를 위해 삭발한 모습이 보도되면서 팬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의정은 곧바로 “뇌종양은 아니다”라며 “화학치료를 오래 받을 경우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머리를 자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3일 SBS 수목극 ‘스마일 어게인’을 촬영하던 탤런트 김희선도 과로로 병원신세를 졌다. 이후 순수미녀 남상미 역시 병원에 입원했다. 남상미는 지난 5일, SBS ‘생방송 TV 연예’ 진행 바로 직전, 고열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해열제를 맞고 바로 퇴원했지만, 또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 다시 병원 신세를 졌다. 이로 인해 남상미는 자신이 맡고 있던 SBS ‘생방송 TV 연예’를 2주 연속으로 쉬게 됐다. 지난 8일에는 KBS ‘해피선데이’의 ‘여걸식스’ 정선희가 누적된 피로로 인해 지난 1일 진행된 녹화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 출연하는 박진희는 지난 4일 촬영중 유리잔을 내려치는 연기를 하다 깨진 유리 조각이 손가락에 박히는 부상을 입어 응급 치료를 받았다.이밖에 지난달 중순, 탤런트 최규환은 승마 연습중 낙마해 왼팔 골절을 입었고, 지난 2일 MC몽은 영화촬영 중 왼쪽 귀 고막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어 4일 탤런트 송창의는 가수 바이브 뮤직비디오 ‘술이야’ 촬영중 손가락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부상을 입었고, 힙합 그룹 업타운 역시 이동중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고 병원신세를 졌다.

과로, 스트레스, 살인적인 스케줄 원인

이의정은 스트레스로 인해 후두부에 백혈구가 뭉쳐있어 두통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의정은 그동안 탤런트와 가수활동 뿐만 아니라, 패션주얼리 브랜드 엘모너의 공식 쇼핑몰 ‘이의정몰닷컴’을 공식 오픈하는 등 사업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때문에 이의정의 병원행은 일에 무리하게 욕심을 낸 것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쌓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상미 역시 스트레스와 과로가 쌓이기는 마찬가지다. 데뷔 이후 한번도 휴식기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화 ‘강력3반’에 이어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 ‘불량가족’,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연예 프로그램 등을 연이어 촬영하면서 제대로 쉴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정선희도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됐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정선희는 ‘여걸식스’를 포함해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SBS ‘TV 동물농장’, MBC ‘찾아라 맛있는 TV’, MBC ‘황금어장’의 MC 등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던 것.

스타들 컨디션 조절 실패도 원인

이밖에 스타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밤샘 촬영으로 인한 컨디션 조절 실패가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아직 사전제작 제도가 정착되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방송 날짜에 맞추기 위한 드라마 촬영으로 수없이 밤을 샌다. 또한 촬영 당일 ‘쪽대본’을 받아들고, 짧은 시간내에 대사를 외워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받는 스타들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에 한 연예계 관계자는 “요즘 연예계에는 한창 인기가 있을 때 무리해서라도 방송에 출연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인기를 향한 무리한 스케줄 강행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스타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밤샘 촬영’과 ‘쪽대본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촬영 시스템이 개선되는 방법 밖에 없다”면서 “드라마 사전제작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정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스타들이 본의 아니게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어, 위에 나열한 문제점들이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스타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이유로는 날씨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마와 무더위가 반복되면서 생체리듬이 깨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한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식욕 감퇴로 인해 정상적인 식사를 하기가 힘들어, 스타들의 몸을 더욱 피곤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주 기자> kimmj@ilyoseoul.co.kr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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