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로또 1등’에 가족도 없다
‘뭣이 중헌디’…‘로또 1등’에 가족도 없다
  • 변지영 기자
  • 입력 2016-08-09 10:43
  • 승인 2016.08.09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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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당첨 60대, 가족과 절연…70대 노모 “패륜 아들 주장”

▲뉴시스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로또 1등에 당첨된 아들이 당첨 소식에 찾아온 어머니와 가족의 만남을 거절하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려던 여동생을 주거침입죄로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벌어졌다. 노모는 패륜아들을 고발한다며 양산시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아들도 가족을 고발하는 등 당첨금을 둘러싼 갈등이 한 가정을 풍비박산으로 만들었다. 이 상황을 두고 일각에선 황금만능주의의 단면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7일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는 70대 여성과 그의 가족들이 패륜 아들을 사회에 고발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로또 1등에 당첨돼 403448만원을 받은 A(60)의 어머니(79)와 두 딸이다. 이들 가족은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해산당했다.
 
어머니가 아들을 고발하는 흔치 않은 시위 사진은 온라인을 타고 급속도로 펴졌다.
 
할머니에 따르면 이혼 후 딸과 살던 아들이 일용직으로 생활하다가 지난달 2340억여 원에 달하는 로또 1등에 당첨됐다. 아들은 로또에 당첨된 뒤 어머니가 살던 부산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이후 여동생 등 가족과 당첨금을 놓고 갈등을 빚던 아들이 돌연 행방을 알리지 않은 채 양산으로 이사를 해 버렸다. 가족들은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해 아들 집을 방문했지만, 아들이 무단 주거 침입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경찰에 신고했다.
 
할머니는 양산시청 앞에서 시위를 한 이유로 패륜아들을 직접 처벌할 수 없어 사회에 고발 한다고 말했다.
 
또 함께 시위에 나선 딸은 어머니가 오빠의 손자·손녀(A씨의 자녀)를 성인이 될 때까지 키웠고, 그 비용을 딸 내외가 모두 부담했다형편이 어려우면 몰라도 돈이 있으면 노모를 봉양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면서 어머니가 맘 편히 살 수 있는 집 한 채 정도는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A씨 여동생 부부는 지난 5일 오전 A씨의 아파트를 찾아갔다. 하지만 A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자 여동생의 남편 B씨가 열쇠수리공을 불러 전자식도어록을 뜯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A씨가 타인이 무단침입하려 한다며 경찰에 신고해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A씨는 앞으로 가족들에게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로또 당첨자인 A씨 아파트를 열어 준 열쇠수리공이 지난 8일 경찰에 입건됐다. 여동생의 남편 B씨가 지난 5일 열쇠수리공을 불러 전자도어록을 파손했기 때문이다. 여동생 부부는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됐다.
 
또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도 가족들의 추가 소동에는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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