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몸매로 16강 진출할래요”
“섹시 몸매로 16강 진출할래요”
  • 김민주 
  • 입력 2006-06-23 09:00
  • 승인 2006.06.2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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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의 선전으로 월드컵의 열기가 전국을 들썩거리게하고 있다. 이로 인해 더욱 바빠진 사람들이 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월드컵 비키니 사커 VJ’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수인’ 역시 마찬가지. 월드컵의 열기가 느껴지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태극전사들에게 온 국민의 에너지를 전해주고 있는 것. 사실, 박수인은 2002년 개봉한 영화 <몽정기>에서 교생선생님을 놀리듯 유혹하는 여학생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녀는 VJ 활동도 연기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당찬 신세대이다. 월드컵 비키니 사커 VJ 박수인을 만나봤다.


“축구는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어서 재미있고, 온 국민을 하나가 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월드컵에서도 비키니 사커 VJ를 하게 됐어요.”

길거리 응원 뉴스 전도사

광화문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난 ‘월드컵 비키니 사커 VJ’ 박수인(22). 배꼽과 어깨선이 훤히 드러난 붉은 악마 티셔츠에 깜찍한 청바지로 섹시함과 귀여움을 한껏 강조했다. 요즘 스포츠 신문의 인터넷 동영상 뉴스에 출연중인 박수인은 상암월드컵 경기장, 시청앞 광장 등 월드컵의 열기가 느껴지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원래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너무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는 그녀는 너무 즐겁다는 표정이다. “월드컵 사커 VJ를 통해서 좋아하는 축구에 대해 더욱 많이 알 수 있어서 행복해요. 붉은 악마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하나의 마음이 돼서 응원하고 있으니까 태극전사들도 힘내서 16강을 뛰어넘어 8강 이상 갔으면 좋겠어요.”사실 박수인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02년 영화 ‘몽정기’를 통해 처음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우연히 아는 매니저를 통해 영화에 출연한 박수인은 교생선생님으로 온 가수 ‘싸이’를 놀리면서 유혹하는 여학생 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비중이 작았는데, 박수인의 애드립이 뛰어나 결국 꾀나 비중있는 역할을 맡게 됐다. “영화 ‘몽정기’ 이후로 팬카페도 생기고 연기의 맛(?)을 느끼게 됐어요. 감독님 역시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내가 연기에 소질이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됐죠.” 이후 아카데미와 동아방송대학교 방송연예과에 다니면서 본격적인 연기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기의 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소속사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계약금을 받은 적이 없는데, 계약서에는 받았다고 명시되어 있는 등 회사 측에 사기를 당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수인은 연예계에 빨리 데뷔하려 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실력을 쌓는 방법을 택했다. 지난 1년간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을 해오고 있는 것도 그 때문. 오히려 이제는 괜찮은 회사에서 계약 제의가 들어와도, 신중히 생각하고 판단하려고 하고 있다.

데뷔시절 사기 당하기도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박수인은 지난해 ‘2005 KMVJ 선발대회’ 공채에서 수천대 1의 경쟁을 뚫고 VJ로 뽑히는 행운을 안았다. 이어 5부작의 세 자매의 이야기인 ‘CGV 초이스 밥만 먹고 못살아(2005)’에서 탤런트 이상아의 셋째 동생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GTV, 게임온 MC 등 다수의 케이블 TV에 출연해 방송 경험을 쌓았다. 6월 말에는 섹시화보 촬영을 앞두고 있고, 8월부터는 영화촬영도 시작한다. 영화 ‘동승’의 주경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김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현의 노래’에 조연급 역할로 캐스팅된 상태인 것. 박수인은 우륵의 제자들 중 춤, 노래, 가야금 등의 실력이 가장 뛰어난 제자 역을 맡았다.

풍부한 감수성이 ‘장기’

“연기는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감수성이 풍부하고, 다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연기자 하기에는 딱 좋은 것 같아요. 또 어릴 때부터 워낙 하고 싶었던 게 많았거든요. 연기를 하면 그런 것을 다 해볼 수 있으니까 좋은 직업인 것 같아요.”원래 영화를 더 많이 좋아했지만, 이제는 영화나 드라마 모두 주어진 대로 하고 싶은 욕심이다. 그래도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KBS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둘째인 최정원처럼 ‘철없고 얄미운 역할’이나 발랄하고 푼수 같은 역할. 하지만 좀 더 나이가 들면 ‘청춘의 덫’의 심은하 같은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역할’과 ‘섹시한 이미지의 악역’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지금은 태극전사들에게 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월드컵 VJ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애정어린 시선으로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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