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치권 외압?…대우건설 사장 인선 논란
또 정치권 외압?…대우건설 사장 인선 논란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6-08-08 11:05
  • 승인 2016.08.0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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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대우건설 후임 사장 인선이 또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가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킬것이란 사실이 알려진 직후 곳곳에서 반발이 거세다.

노조는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책임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7일 성명을 통해 "국내 건설산업 침체기에 해외사업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이런 상황에서 해외 경험이 전무한 후보를 선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 전했다.

이어 "이 같은 낙하산 인사가 확정된다면 보은인사 등 비리가 계속돼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며 "대우건설을 제2의 대우조선해양으로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낙하산 인사'를 저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뿐만 아니다. 대우건설 사외이사로서 사추위에 소속된 박간 해관재단 이사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우건설 사장 인선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박창민 후보에 대해 '낙하산' 인물이기 때문에 반대한 게 아니고, 적절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반대한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박 후보가 해외사업 경험이 없어 대우건설을 정상화시키기 힘들 것으로 봤다.

한편 박 전 사장과 관련 ‘해외건설 전문성이 부족하다’ ‘친박 유력 정치인이 밀고 있다’ 등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내부인사 중 유력한 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추위가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말 못할 속내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내부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외부 인사 영입을 고집한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사태의 원인으로 꼽히는 ‘낙하산 인사’의 병폐가 재연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전한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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