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 상황에는 철저히 검증된 인물 필요”
- ‘비박계 여성 후보’ 아닌 ‘여성의원, 여성당원들의 대표’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새누리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 중인 이은재 의원(2선·서울 강남 병)이 “영광은 없고, 희생만 다하는 역할이 맏며느리”라며 새누리의 맏며느리가 돼 새누리당을 국민이 다시 한 번 기댈 수 있는 당으로 만드는 데 살신성인할 것임을 본지를 통해 표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월 4일 본 기자와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원칙과 정상의 기본적 디딤돌이 없이는 그 어느 누구의 ‘정권 재창출’외침도 허공 속에 맴도는 메아리일 뿐“이라며 당내 핵심 과제인 당 대 통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이은재 의원과의 1문 1답이다.
◆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핵심 공약이 있다면.
계파 갈등, 진박 논쟁, 녹취록 파문 등의 내부 갈등으로 제1당이던 새누리당이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민심을 잃은 당은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없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는 철저히 검증된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선 당의 조직과 운영을 쇄신할 것이다.
의원총회, 당원협의회 위원장 회의를 활성화하여 중요한 당론을 정하는 데 당원의 참여를 늘릴 것이다. 일환으로 기존 당원들의 참여와 온라인 기반의 새로운 청년·여성 당원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하여 30만 온라인 당원 확보에 주력할 것이다. 나아가 여성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할 것이다. 여성들의 일상 고충을 메워주는 세심한 정책으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 대의원들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 나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조직력은 내가 우위라 생각한다. 더욱이 당원들의 수는 30만인데 비해 대의원의 수는 현저히 적으며 투표율 또한 낮다. ‘프로파간다(정치선전)’에 불과하다.
◆ 차기 대선의 의미와 대선후보의 필승 조건은? 또한 최고위원이 된다면 당내 지도부로서 대선, 나아가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내세울 비전은 무엇인가.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 위기와 안보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국가의 새로운 도약을 가능케 할 기반을 다지느냐, 또다시 혼란의 늪으로 빠지느냐를 결정하는 분수령이기도 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북한이 미사일을 쏴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성주에 가서 사드 반대 촛불시위에 가담을 하고 있다. 기가 막힌 일이라 생각한다. 차기 후보는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하여 국민적 통합을 이룰 소통 능력과 이를 위한 국가적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필요하다.
나는 이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후보를 찾아내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의 대통합이 선행돼야 한다. 따라서 최고위원이 된다면 당의 대 통합을 이룸으로써 강한 여당, 강한 정부를 만들 것이다. 하나된 목소리로 박근혜 정권을 성공적으로 레임덕 없이 마무리하는 데 몰두할 것이다. 현 정권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내년 정권 재창출 또한 없다고 생각한다.
◆ 여성 최고위원 자리가 계파전 양상을 띤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총선 패배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책임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계파 구도를 그리며 패거리 정치문화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참패의 뼈저린 교훈을 안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리임에도 계파 간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따라서 당원의 축제가 되어야 할 전당대회가 당원들로부터 외면받기에 이르렀다.
이에 나는 여성 몫의 최고위원이라도 ‘계파 간의 다툼’이 아닌 ‘화합과 통합’의 아이콘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전에 계파를 초월해 많은 여성 당원 및 의원들과 소통해 왔고 나아가 최고위원 출마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비박계 여성 후보’가 아닌 ‘여성 의원, 여성 당원들의 대표’로서 여성 몫의 최고위원에 출마한 것이다. 다만 하나뿐인 여성 몫 최고위원 자리까지 계파 간의 전쟁으로 비치는 데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 당내 계파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당 쇄신과 화합을 이루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계파 갈등은 결국 공천 과정에서 야기되는 것이다. 공천을 무기로 특정 계파의 이익이 당론으로 둔갑되거나 소속 의원들을 줄 세우는 그릇된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지난 합동연설회에서도 밝혔듯이 <인사검증평가위원회>를 두어 훌륭한 인재를 영입할 것이고, 당내에서도 좋은 인물을 키워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국회의원뿐 아니라 선출직 의원들(기초의원, 광역의원, 구청장 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수시로 평가를 시행할 것이다. 나아가 인사검증위원은 외부 위원으로 선임을 하도록 할 것이다. 물론 외부 의원에 대한 평가도 1년에 두 번씩 시행할 것이고 결과를 공개할 것이다.
◆ 여당 내 여성 국회의원 수가 야당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여성 의원들이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지역구 여성 비례대표 할당률은 어느 당이나 똑같이 50%다. 결국 이 같은 차이는 지역구 여성의원 수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새누리당 지역구 여성 의원 수는 민주당 15명의 1/2도 안 되는 6명이다. 더욱이 새누리당은 여성 의원에게 관대하지 못하다.
이에 나는 여성 공천 할당 30프로를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다. 여성 공천 할당 30프로는 이미 당원 당규에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만약 여성 공천 30프로가 안 되면 다음 번엔 비례대표 여성 공천 100프로를 주장할 예정이다. 여성 의원수를 반드시 늘려야 한다.
일환으로 과거 지방 공무원법에는 여성이 20프로를 넘지 못하게 규정돼 있었는데 나는 이 법안을 폐지하는 데 앞장섰고 결국 폐지시켰다. 이후 9급 여성 공무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성과에 이르렀다.
◆ 최고위원이 됐을 때의 포부...
8·9 전당대회에선 바뀐 선거 방식이 적용된다. 당 대표가 당의 단합과 결속을 이끌고 최고위원은 적극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당 대표가 어느 분이 되든 앞으로 1년 안에 정권 재창출을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국민에게 엎드려 표를 구할 것이다. 당 대표와 적극 공조해 강한 여당, 강한 정부, 레임덕 없는 박근혜 정권을 이루는 데 몰두할 것이다. 나는 이제껏 국민을 위해 내 일신을 아끼지 않았다.
18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역임할 당시 남자 3명의 몫을 해내는 여성의원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한나라당 <북한 인권 및 탈북자 납북 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을 땐 북한 정치법 수용소 출신의 탈북여성 증언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들과 언론 앞에서 밝혔다.
그 결과 당 차원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에 대응하고,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나아가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참석했을 당시엔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반대하다 북한 대사와 충돌해 팔에 부상을 입었지만 그럼에도 내 소신과 뜻을 굽히진 않았다. 당의 힘은 당원으로부터 나오고 당원의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나는 새누리당이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당이 되는 데 일조할 것이다.
jh0704@ilyoseoul.co.kr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