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먹고 숨진 여아 몸 곳곳에서 담뱃불 추정 흔적 발견돼
햄버거 먹고 숨진 여아 몸 곳곳에서 담뱃불 추정 흔적 발견돼
  • 변지영 기자
  • 입력 2016-08-05 14:58
  • 승인 2016.08.05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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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햄버거를 먹고 화장실에서 양치질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끝내 숨진 네 살 된 여아 몸에서 다수의 멍 자국과 담뱃불로 지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들이 발견돼 집중 조사한 결과 어머니가 피해 아동의 온 몸을 옷걸이와 종이 몽둥이로 때리는 등 지속적으로 학대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숨진 A(4)의 발목 주변 여러 곳에서 상처가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담뱃불로 지진 것인지 정밀 감정을 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양 시신을 본 병원 의사는 담뱃불로 의심된다는 소견을 냈지만 육안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A양의 어머니 B(27)는 딸을 때린 것은 인정하지만 훈계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A양이 숨진 현장에 있던 4명 중 12명은 담배를 피운다고 말했다.
 
시신을 검시했던 길병원 측은 숨진 A양 몸에서 색깔이 다른 멍들이 많았고, 특히 발목 주변에서는 담뱃불과 라이터로 지진 것 같은 상처가 많이 있었다목욕을 자주 시키지 않은 것처럼 몸에서 악취도 났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햄버거를 먹고 난 뒤 구토해 숨졌으면 기도가 막혔을텐데 그렇지 않았다국과수 1차 부검에서 뇌출혈 흔적이 발견된 만큼 화장실에서 미끄러졌거나 누가 밀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마친 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중상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숨진 A양의 어머니 B씨는 지난 2일 딸이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꾀병을 부린다며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화장실 바닥에 머리를 찧고 쓰러진 딸의 머리와 배, 엉덩이를 발로 걷어찬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714일부터 82일까지 모두 8회에 걸쳐 A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이 몽둥이(신문지를 말아 테이프로 감음, 45cm), 옷걸이(철사로 된 세탁소용)로 피해 아동의 발바닥, 다리, 팔 등을 때리는 등 지속적인 학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씨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한 종이 몽둥이, 철사로 된 옷걸이 등을 압수했다.B씨와 함께 동거하던 친구 C(27·)씨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숨진 A양의 2차 정밀 부검 결과는 2주 후 나올 예정이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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