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참여불교재가모임, 바른불교재가모임 등 7개 불교 유관 단체들이 최근 현각스님의 한국불교 비판과 관련해 조계종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2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조계종단에는 다양한 가치관에 대한 포용력이 사라지고, 정치와 자본의 지배 그리고 일부 기득권 승려를 중심으로 타인에 대한 공격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몇 명의 승려들이 모든 권력을 행사하고 이에 줄을 서기 위해 타인을 짓밟으며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정치종교’가 일상화됐다”며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 정글 속 맹수들처럼 싸우는 현 상황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발적 소통의 장을 통해 조계종단의 집권층을 개혁하지 않으면 종단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조계종을 비판하는 언론에 대한 탄압을 거두고 종립학교 동국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무분별한 징계와 형사고발 등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다양한 종도가 참여하는 총무원장 직선제를 실현해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고, 사찰의 재정공개를 투명하게 공개해 자금을 일부가 아닌 모두를 위해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불교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출가자 및 재가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각스님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서 한국 불교는 돈만 밝히는 기복불교라며 외국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장식품)이라면서 조계종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