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34년전 헤어졌던 부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 상봉 했다.
1일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34여년 전 길에서 생이별한 후 보호시설에서 성장한 A(41)씨가 이날 경찰의 도움으로 아버지 B(66)씨를 극적으로 만났다.
A씨는 8세때 인천에서 배가 아프다며 공중화장실을 찾아나섰다가 길을 잃었다. B씨는 경찰에 신고도 하고 찾아 볼만한 곳은 다 찾아보았지만 아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수십년간 속앓이를 했던 B씨는 최근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생각에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삼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 경찰관들은 보육원 자료, 구청 자료 및 경찰 조회 등 6개월 동안의 끈질긴 수소문 끝에 경상남도 창원시에 살고 있는 A씨를 찾아 아버지 B씨와 만남을 주선하게 됐다.
경찰은 A씨를 찾기 위해 전산조회를 이용해 전국에 57명의 이름을 파악하고 통신수사로 연락처 등을 확보해 DNA감정 등으로 부자관계가 성립한다는 감정회신을 받고 극적인 부자간의 상봉을 이루었다.
삼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 관계자는 "실종자 A씨가 찾기 2-3일전에 개명해 다른 이름으로 살고 있었으나 아직 경찰전산자료가 변경이 되지 않아 찾을 수 있었다며 조금만 늦었다면 영영 찾을 수 없을 뻔 했다"고 말했다.
정지용 삼산경찰서서장은 "앞으로 실종 아동 예방을 위해, 신고접수 시부터 타 업무에 우선해 적극 수사체제로 임하는 등 조속한 발견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가족과 헤어져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또 다른 실종 가족을 찾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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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