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씹하면 그만… 스마트 세대의 ‘쿨’한 연애법
읽씹하면 그만… 스마트 세대의 ‘쿨’한 연애법
  • 변지영 기자
  • 입력 2016-08-01 17:58
  • 승인 2016.08.01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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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자 필요 없는 모바일 소개팅 앱 열풍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바쁘고 팍팍한 세상에 지친 젊은이들의 연애법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은 서로에게 시간과 돈, 감정, 노력 등 쏟아 부을 것이 많기에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연애 시작 전 상대가 진정 나와 맞는 사람인지 더 깐깐하게 따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중매자가 필요 없는 소개팅 전용 앱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프로필 검증 기능이 약해 범죄에 악용되는 등 부작용도 함께 늘고 있다.

소개팅 앱(Application)을 이용한 셀프 소개팅이 젊은 남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무작위로 상대방을 추천해주고, 현재 위치와 가까운 곳에 사는 이성을 소개해주는 기능은 소개팅 앱의 기본이다. 요즘은 한발 더 나아가 외모·학력·종교 등 회원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조건에 맞춰 상대방을 추천해준다. 게이·레즈비언처럼 성적 소수자만 가입할 수 있는 앱도 20여 개 이상 등장했다.
 
소개팅 앱 이용자들은 주선자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저렴한 비용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보통 결혼 정보 업체에 가입하려면 수십만 원부터 수백만 원을 내야 하지만, 소개팅 앱은 가입비가 없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라 몇천 원의 주선료만 내면 상대를 소개받을 수 있다.
 
일부 소개팅 앱은 학력과 직업 같은 조건을 지나치게 따지기 때문에 계층 간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남성이 스카이피플이란 앱에 가입하려면 명문대·의대·로스쿨 출신이거나 대기업·공공 기관 종사해야 한다. 또 남성이 가입하려면 출신 대학의 메일 계정이나 명함 등을 인증해야 한다. 하지만 여성은 누구라도 가입할 수 있다.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이하 아만다)’ 앱은 가입 희망자가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어 올리고, 이 사진을 본 기존 가입자들이 별점을 매겨 5점 만점에 3점 이상이 돼야 가입이 승인된다. 일부 포털사이트에서는 이 앱에서 합격(?)을 한 가입자들의 은근한 자랑도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나 소개팅 앱이 회원들의 프로필을 검증하는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6월 소개팅 앱에 고급 수입차와 돈다발 사진을 올려놓고 부모님은 법조인이며 자신은 사업가라고 속여 여성 7명에게 약 3억 원을 가로챈 한모(31)씨가 구속됐다. 한 씨는 전과를 16번 저지른 전력이 있었고 검거 당시 무직으로 밝혀졌다.
 
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 전공교수는 “SNS로 먼저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교환한 뒤 만나는 요즘 소개팅에는 경제적 사고가 담겨 있다불경기 속에 연애도 하나의 특권이 되면서 최소의 노력을 들여 최대의 효과를 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bjy-0211@ilyoseoul.co.kr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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