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민심(民心)’은 뒷전 ‘문심(文心)’쫓기 급급
더민주 ‘민심(民心)’은 뒷전 ‘문심(文心)’쫓기 급급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07-29 20:20
  • 승인 2016.07.29 20:20
  • 호수 1161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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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새누리당 내 ‘친박 패권주의’ 보다 더불어민주당 내 ‘친노 패권주의’가 더욱 팽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후보들은 마치 성지(聖地)순례 하듯 문심(文心)순례 하기에 정신이 없는 모양새다.

추미애 의원에 이어 송영길 의원이 권양숙 여사를 찾았고, 25일엔 김상곤 전 더민주 혁신위원장이 권 여사와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권 여사부터 찾아간 셈이다. 당권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문 전 대표 대신 권 여사 예방을 통해 친노· 친문계 주류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야권에서는 대선이나 전당대회 등 큰 행사를 앞둔 주자들이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찾아갔는데, 이젠 '친노그룹'의 상징인 권 여사가 이 여사에 버금가는 권위를 갖게 된 셈이다.

친노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일각에서는 "성지순례 같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 대표를 뽑는 선거라면 국가와 당의 미래를 건 치열한 각축과 토론이 벌어져야 함에도 후보자들은 누구에게 잘 보이는 것으로 표를 얻으려 하는데 급급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내부에서는 ‘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더민주는 지난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제1당이 됐다. 그러나 이는 새누리당이 공천 과정에서 보인 구태로 인한 반사 이득일 뿐이다. 작은 성과에 취해 오히려 과거로 퇴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친노·친문이라는 틀부터 깨지 못하면 국민에게 제1 정당으로 인정받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jh0704@ilyoseoul.co.kr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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