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원조 야후, 美 이통사 버라이즌에 인수…역사의 뒤안길로
닷컴 원조 야후, 美 이통사 버라이즌에 인수…역사의 뒤안길로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6-07-26 11:34
  • 승인 2016.07.26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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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포털 사이트의 원조 격인 야후(YAHOO)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인수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야후의 인터넷 사업을 48억 달러(약 5조472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버라이즌이 인수하는 부분은 인터넷 검색과 뉴스 이메일 등 포털 사업으로 버라이즌이 지난해 44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아메리칸온라인(AOL)에 편입된다.

이에 따라 야후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야후 재팬의 지분, 일부 특허 등 41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만 남게 되며 IT기업이 아닌 투자회사로 탈바꿈 하게 된다.

반면 버라이즌은 자사 고객 1억1000만 명과 야후의 콘텐츠 및 월간 10억 명에 이르는 액티브 유저를 합해 2020년까지 전 세계 고객을 20억 명, 매출을 2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야후 인수로 금융과 스포츠, 뉴스 등 야후 사이트의 구독자를 얻게 되며 야후 재팬으로부터 연간 수천만 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버라이즌은 이번 인수로 약 10억 달러 상당의 직원을 위한 스톡옵션을 함께 인계받게 되고 구조조정을 위한 부진한 사업 역시 떠안게 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야후는 1994년 스탠퍼드 대학원생이었던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가 웹사이트를 분류한 디렉토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검색과 이메일, 쇼핑, 뉴스 등의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며 2000년 초반 시가총액 1250억 달러(약 143조 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구글과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로의 지각변동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급감해 위기에 몰렸다. 이에 주주들의 요구에 결국 올해 초 주력 사업인 인터넷 사업을 분사해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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