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청원·김무성 장외 세(勢)대결 양상
- 2014년 7·14 전당대회의 재림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최근 새누리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오는 27일 대규모 만찬 회동을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청원 의원은 최근 자신의 전대 출마를 요구해온 친박계 의원들에게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면서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하자고 요청했다고 22일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초청 대상 의원에는 최경환 조원진 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을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친박계라도 당권 주자인 이정현 의원은 초청하지 않았다. 이정현 의원은 "그 모임이 계파 모임이라거나 누구를 밀기 위해 조정하는 자리라면 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비박계 전대 주자들은 "친박 패권주의의 재현"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정병국 의원은 서 의원에 대해 "정치를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큰 형님처럼 품어주면 좋을 텐데"라면서 "50명만 품지 말고 여야 의원 300명을 품는 정치를 해달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7·14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을 놓고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이 경쟁한바 있다. 이후에도 19대 국회에서 비박-친박계의 리더급으로 사사건건 대립했던 두 의원이 다시 세 대결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 재연되면서 정치권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이들이 뒤에서 계파 간 줄 세우기를 조장한다면 총선 참패 후유증으로 휘청이는 새누리당이 분당 위기까지 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jh0704@ilyoseoul.co.kr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