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중국활동 왜 요란?
장나라 중국활동 왜 요란?
  • 김민주 
  • 입력 2006-01-10 09:00
  • 승인 2006.01.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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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한류스타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연기자 겸 가수 장나라가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2집 홍보를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장나라가 구랍 31일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하면서 중국과 국내언론들로부터 ‘간 큰 장나라’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던 것. 하지만 다음날 장나라의 아버지 주호성씨에 의해 “기자회견 취소 상황이 정당했다”는 정황이 알려졌다. 이에 인터넷상에서 네티즌들은 정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비판보도를 쓴 국내 언론들에 대해 반성을 요구하는 등 후속 파문을 낳고 있다.

2006년 병술년 새해 첫날부터 터져나온 ‘간 큰 장나라’ 기사는 연예계 안팎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현재 2집 앨범 ‘쿵푸’를 홍보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장나라는 구랍 31일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을 갑자기 취소했다. 이날 장나라는 ‘2집 발표 기자간담회’를 한복과 관련된 한중문화행사로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나라 측은 “한중 문화교류행사가 아니라 장나라의 사진을 도용한 상점 홍보 전략이었다”면서 기자회견을 위해 모인 기자들에게 “미안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입장과 동시에 퇴장했다.

‘간 큰 장나라’ 논란

문제는 이때부터였다. 이 같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중국 언론은 “장나라가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취재진들에게 새해인사를 남기고 떠났다”면서 ‘간 큰 장나라’라고 보도하기 시작한 것. 이어 국내 언론에서도 ‘간 큰 장나라’에 대한 중국언론의 보도를 받아쓰기 시작했고, ‘간 큰 장나라’에 대한 파문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러한 ‘기자회견 돌연취소’건 이외에 장나라와 관련된 좋지 않은 여러가지 보도들이 계속해서 터져나왔다.

첫 번째는 장나라가 머물고 있는 호텔방을 무리하게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두 번째는 기자회견 돌연 취소 과정에서 장나라가 무료 상업행사에 참가비로 25만위안(한화 3,100만원)을 요구했다는 것, 세 번째는 장나라가 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는 것, 네 번째는 장나라가 기자들에게 크게 화를 내며 기자회견장을 빠져나왔다는 것, 다섯 번째는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한국 영사가 장나라의 태도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는 것 등이다. 이에 장나라의 아버지인 주호성씨는 지난 2일 장나라의 소속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주호성씨 적극해명 나서

주씨는 기자회견 취소건에 대해서 “지난 31일 행사가 한복과 관련한 한중문화행사인줄 알고 참석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장나라의 사진을 도용한 상점 홍보였다”면서 “참석한 기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에 인사만 하고 가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상점 로고가 없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나왔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호텔방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요지는 ‘냉난방과 숙식이 불가능한 방이기 때문에 생활이 불가능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장나라가 참가비를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장나라를 출연료도 없이 상업적인 행사에 이용하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고 말했더니, 주최측에서는 장나라가 돈을 요구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영사의 유감설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영사 한 분이 장나라를 격려하기 위해서 왔는데, 장나라측이 적절히 대응한 것이라고 칭찬했다”고 반박했다.

장나라의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소속사측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행사 주최측인 ‘파리 혼사’ 사장이 일련의 사건에 대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이었다”며 왜곡된 언론보도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소속사 관계자는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장나라는 기자들에게 화내기는커녕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자에게 “중국에서는 이 사건이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일이 커져버렸다”면서 무척 당황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중국에서는 ‘기자회견취소’에 대해 아무런 일도 아니라며 조용하게 끝이 났어요. 하지만 중국의 일부 언론이 나쁘게 보도한 것을 한국 언론에서는 왜 이렇게 과장되게 보도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기자가 ‘간 큰 장나라’라는 표현을 중국과 한국 중에서 누가 먼저 쓰기 시작했는지 물었더니 “중국 언론에서 먼저 쓴 것인지, 한국 언론에서 먼저 쓴 것인지 확인할 수가 없다”면서 한국 언론에서 먼저 썼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네티즌 국내 언론보도 비판

이어 이 관계자는 “장나라가 중국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이후 지금처럼 국내 언론에서 크게 보도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이러한 국내 비판보도를 오히려 중국에서 역으로 보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답답해했다. 즉, 한국의 비판적 보도가 중국에서 한류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장나라의 행보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장나라가 중국에서 얼마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기사가 나오지 않는다”며 의아해했다. “장나라는 지금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장나라가 주연한 드라마 ‘띠아오만 공주’는 현재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이에요. 우리나라 시청률로 따지면 60~70%에 해당하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1위를 달리고 있죠.

또한 2집 앨범 역시 총 80만장의 판매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어요. 그런데 답답한 것은 이렇게 좋은 내용은 가십성 기사로 몇 줄만 나온다는 겁니다.”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한류 열풍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이러한 분위기에 제동을 걸려고 하는 와중에도 ‘장나라의 높은 인기’ 때문에 오히려 방송사들이 먼저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렇듯 소속사와 주호성씨의 해명기사를 접한 네티즌들 역시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 한 네티즌은 “시나닷컴에 올라온 동영상을 봤는데, 아무것도 아닌 해프닝을 한국에서는 왜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고, 장나라씨를 비판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진실은 밝혀지고, 정의는 승리한다”면서 “타국에서 우리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장나라씨를 비판하는 한국 언론에 화가 난다. 국내 언론들은 반성해야 한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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