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CUT)으로 본 여의도]朴心 文心 '대리전'된 여야 전당대회
[컷(CUT)으로 본 여의도]朴心 文心 '대리전'된 여야 전당대회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6-07-18 08:52
  • 승인 2016.07.18 08:52
  • 호수 1159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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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새누리당은 8월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더민주당은 같은달 27일 잠실 올림픽체조 경기장에서 각각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 특히 이번 양당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관리할 당 대표인 데다 내후년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행세할 수 있어 막강한 권한을 누릴 전망이다. 대권을 거머쥐는 당 대표는 2인자로서 행보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중요한 당 대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흥행은 전혀 안 되고 있다.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당권·대권 분리원칙’에 따라 전당대회에 나설 수 없다는 점도 흥행 실패 요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대표 출마자들은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에 빌붙어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대통령 복심이라며~"
"난 친박 좌장"
"난 친문입니다~"
"난 친노입니다~"

현재 새누리당은 ‘단일성 지도체제’로 바뀐 이후 당 대표 선거에 공식 선언한 후보는 총 5명으로서 이주영(5선·창원마산합포), 이정현(3선·전남 순천), 한선교(4선·경기 용인병) 의원, 정병국(5선·경기 여주·양평), 김용태(3선·서울 양천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계파별 분류를 하자면 진박 이정현 친박 한선교, 범친박 이주영, 친이계 정병국, 비박계 김용태로 나뉠 수 있다. 아직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출마가 유력시 되는 서청원 의원은 ‘친박 좌장’으로서 그나마 중량감이 있지만 대리전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대리전만 보면 막강한 경쟁자가 바로 이정현 의원이다. 새누리당 후보로 호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다. 박 대통령의 대표시절에는 ‘입’으로 통했던 그다. 과연 누가 더 박심을 얻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선거는 여당보다 더 흥행에 참패하고 있다. 출마설이 나돌던 김부겸, 원혜영, 박영선, 김진표 의원 등이 불출마를 하면서 더 김이 빠졌다. 게다가 친노니 친문이니 하며 미래권력에 기대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도 안쓰럽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인물도 5선의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을)과 4선의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 두 사람 간 경합을 벌이고 있다. 컷오프도 필요없다. 두 인사 모두 친노계로 분류하기도 애매모호하다. 하지만 구애는 어느 친노,친문보다 뜨겁게 하고 있다.

추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워 온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공격하면서 구애를 하고 있다. 실제로 ‘쓰리철’(양정철, 이호철, 전해철)의 한 명인 전해철 의원이 돕고 있어 ‘문재인이 낙점했다’는 낯뜨거운 선거전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노무현 탄핵 당시 찬성표를 던진 점이 걸림돌이다.

반면 송 의원 역시 친노에게 ‘막무가내식’ 애정공세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 송 의원은 부인을 문재인 전 대표가 해외에서 귀국하는 날 보내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본인은 충남도청까지 찾아가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나고 이어 세종시까지 찾아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여야 모두 대표 후보자들이 본인들의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하기보다는 대리정치에 익숙한 모습이다. 왜 출마도 하지 않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과 이재명 더민주당 성남시장이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지 당 대표 주자들은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 <사진 정대웅 기자>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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