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으로 가장 매력있는 사람은 현빈!”
“이성적으로 가장 매력있는 사람은 현빈!”
  • 김민주 
  • 입력 2005-11-30 09:00
  • 승인 2005.11.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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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최고의 시청률(내이름 김삼순, 50%)과 최악의 시청률(가을소나기, 2%)을 기록했던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연기자 정려원. 그는 6년전 샤크라의 멤버인 가수로서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연기자로 전업한 뒤 두 편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서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비록 롤러코스터 같은 시청률로 “연기를 잘한다 vs 못한다”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있기는 했지만 정작 본인은 “시청률에 개의치 않는다”며 담담해했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경험해 배운 것이 너무 많다”며 다음 작품을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정려원. 그를 만나 그 동안의 심경과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24일, MBC 분장실에서 ‘섹션TV연예통신’의 녹화 준비를 하고 있는 탤런트 정려원을 만날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사랑에 빠진 성숙한 여인의 모습에 익숙했기 때문일까, 실제는 TV에서 보다 훨씬 앳된 모습이다.

눈물연기 위해 주위사람 희생

드라마 ‘가을소나기’가 끝난지 2주가 지난 지금, 정려원의 얼굴 표정이 밝고 편안해 보였다. 드라마 끝나니까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드라마가 끝나면 시원할 줄 알았더니, 뭔가 여운이 계속 남는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혹시 시청률이 낮아서 그런것 아니냐는 반문에 “그런 이유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저도 사람인데, 시청률 때문에 속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삼순이나 가을소나기나 시청률에는 처음부터 신경쓰지 않고, 그냥 재미있게 드라마를 찍었어요. 오히려 기자 분들의 걱정이 많았죠. 저희끼리는 ‘자뻑클럽’이라고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거든요.”정려원은 이 두 편의 드라마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한다.

12번의 연기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연기를 포기하려고 했던 순간, 운명같은 드라마 ‘내이름 김삼순’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처음 해보는 미니시리즈 ‘내이름 김삼순’을 통해 미니시리즈란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있었고, ‘가을소나기’에서는 다른 연기자들을 통해 연기 공부도 많이 할 수 있었다는 것. 때문에 두 드라마에서는 모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내이름 김삼순은 촬영내내 너무 재밌고 행복해서 끝나는 게 아쉬웠고요, 가을소나기는 끝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막상 끝나니까 너무 아쉽더라고요.”한때는 연기를 포기하려고도 했던 정려원, 그러나 이제는 자연스러운 눈물연기 때문에 ‘눈물의 여왕’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다.

베테랑 연기자들도 힘들다고 말하는 눈물연기, 정려원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연기할까. “처음에 눈물연기를 할 때는 주위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주위의 사람을 모두 죽여도 눈물이 안나는 거예요. 한번은 주위에서 ‘안약이라도 넣으라’고 충고를 해주셨는데, 그렇게 가짜 눈물을 만드는 것은 제가 용납이 안됐어요. 하지만 결국에는 ‘아, 내가 연서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했더니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상형은 예의바른 사람

‘내이름 김삼순’에서 다니엘 헤니와 정려원은 2005년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로 선정될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오죽하면 둘이 사귄다는 소문까지 났을까. “다니엘 헤니요? 아휴, 제 마음을 꺼내서 보여줄 수도 없고 … 우린 그냥 정말 친한 친구거든요. 전화도 자주하고. 아마 선아 언니, 현빈씨랑 같이 4명이서 자주 모이니까 그런 소문이 있나 봐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그의 파트너였던 남자배우들 중에서는 누가 가장 이성으로서 매력이 있었을까.

“음 … 현빈씨요. 왜냐하면 빈씨는 말수도 적고,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매우 진지해요. 연기도 잘 하시구요. 그런 점이 굉장히 좋아보였거든요. 다니엘 헤니는 웃는 모습도 참 매력적이고 장난기가 많아요. 그런 모습 보면 여자들이 참 좋아하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저에게는 친구일 뿐이지만요. 오지호씨는 겉으로 보면 매우 지적이잖아요, 그런데 알고 보면 구수한 된장 같은 부분이 있어서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이렇게 매력적인 남성들과 연기 호흡을 맞췄던 정려원은 어떤 남자가 이상형일까 궁금했다. “제가 존경할 수 있고, 사고방식이 제대로 되어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어른 공경할 줄 알고, 남한테 예의바르고, 자기 관리 잘하는…성격면에서 기본이 되어 있는 사람이요.”하지만 이제 막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디뎠기 때문에 아직은 남자친구를 구하는 것 보다 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도 아직은 먼 미래의 얘기일 뿐. “결혼은 제가 호주에서 계속 살았다면 벌써 했을 거예요. 하지만 아직은 일을 좀 더 열심히 하고, 한 33살 쯤에나 할까 생각중이에요.(웃음)”

‘된장찌개’ 같은 연기자 되고파

정려원은 드라마 ‘가을소나기’를 끝내기도 전에 드라마 ‘늑대’에서 에릭과 엄태웅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주인공 역에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입을 옷이 아니라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에 대해 드라마가 ‘대박’이 터진다면 후회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늑대는 당연히 대박감이에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어서 누구나 탐낼만했거든요. 하지만 왠지 제 옷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대박이 터진다 해도 후회는 없을 거예요. 대신 더 좋은 기회가 오겠죠~”

당분간 MBC ‘섹션TV연예통신’ MC만을 할 계획인 그는 앞으로 연기연습을 통한 재충전과 시놉시스를 검토하며 차기작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매혹적인 여인이나 순박한 시골처녀 등도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못해본 배역도 많고, 연기에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죠. 연기자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된장찌개’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할게요.”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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