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도시' 방문한 황교안총리 '물병', '계란' 세례 6시간 감금
'사드도시' 방문한 황교안총리 '물병', '계란' 세례 6시간 감금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6-07-15 18:07
  • 승인 2016.07.15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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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정치팀] 박근혜 대통령 해외 순방으로 군 통수권을 대리하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6시간 넘게 성주 주민들에게 사실상 감금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국가 위급상황 발생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야할 정부 수장이 6시간 갇혀 있는데도 치안당국은 속수 무책이다.

15일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설명회를 위해 성주군청을 찾은 황 총리와 한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사드 배치 방침에 성난 군민들과 6시간 넘게 대치하며 사실상 감금당해 있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한 장관과 함께 헬기로 경북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사드 배치지역을 둘러본 뒤 11시쯤 성주군청을 방문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모인 주민 3000여명은 황 총리와 한 장관에게 계란과 물병 등을 집어던지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 황 총리와 한 장관이 주민들 앞에 나서 사드 배치 지역 선정의 불가피함을 설명했지만 주민들의 욕설과 함께 다시 계란과 물병이 날아들며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졌다.

황 총리와 한 장관은 군청 안으로 급히 철수했고 주민 수십명이 청사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 경호원 등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에 황 총리 일행은 오전 11시40분쯤 군청을 빠져나와 미니버스에 올라탔지만 주민들에게 둘러싸였다.

급기야 몸싸움이 계속되고 한 주민이 트랙터를 몰고와 주차장 출구를 봉쇄하며 황 총리와 한 장관은 사실상 6시간이 넘게 감금에 상태에 있다.

조희현 경북지방경찰청장은 황 총리가 탑승한 버스 앞에서 군민이 던진 물통을 맞고 피를 흘리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대통령을 대행하고 있는 황 총리의 신변 보호를 위한 경력 투입에 주저하고 있다. 청와대나 국민총리실 등 상부의 특별한 지시가 없기 때문이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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